‘매화가(梅花歌)’라고도 한다. 『청구영언』과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 등에 실려 전한다.
서두를 보면, “매화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온다. 춘설(春雪)이 하 분분하니, 필지 말지도 하다마는, 북경사신역관(北京使臣譯官)들아 오색당사(五色唐絲)를 붙임을 하세. 그물 맺세, 그그그물 맺세, 오색당사로 그그그물 맺세. 그물 치세, 그그물 치세, 부벽루 하에 그물 치세, 그그물 치세……”로 시작하여, 매화꽃에 얹어 봄날의 사랑을 갈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물을 맺고 푸는 것으로 남녀간의 사랑이 맺고 풀리는 이치를 흥겨운 노랫가락에 얹어 불렀다. 음악적 배려에 의한 자구의 반복이 두드러진다. 사랑의 대상으로 북경에 사신 갔다 오는 역관을 설정한 것은 노래제작자의 신분과 함께 역관의 지위가 상승되어 가던 당시의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이 노래가 언제부터 12가사의 수구(首句)로 불렸는지의 연대는 자세히 알 수 없고 대개 조선 후기로 추측하고 있다. 장단은 4분의 6박자이고 리듬은 경쾌하다.
6박자의 8마디가 한 연(聯)을 이루며 모두 13연(마루)으로 분장(分章)된다. 1연의 첫째 · 둘째 마디만 다를 뿐 2연 이하 10연까지는 2연의 반복이다. 또 11·12연은 같은 부분이고 맨끝 13연은 앞 두 부분의 음악적 특징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종결적 부분이다.
음계도 앞 10연까지는 고선(姑洗, {{%248}}) · 임종(林鐘, {{%249}}) · 남려(南呂, {{%250}}) · 청황종(淸黃鐘, {{#104}}) · 청태주(淸太簇, {{#103}}) 등이 중심을 이루며 중간 임종을 강하게 떨고 있다.
11연과 12연은 고선 · 남려 · 청황종 · 청태주 · 청고선(淸姑洗)이 중심음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 청황종을 격하게 요성하고 있는 것이 앞부분과 다르다. 마지막 13연은 두 가지 요소를 다 쓰고 있다. 「매화가」는 음역도 좁은 편이고, 특히 상행종지형과 음계의 중간소리를 요성하는 점에서 서도소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청구영언』의 「매화타령」은 4단으로 되어 있고 『남훈태평가』와 1916년 2월에 현공렴(玄公廉)이 지은 『신찬고금잡가』에는 ‘물아래’의 한 단이 더해져 5단으로 되어 있다. 현행 「매화가」는 『남훈태평가』와 『신찬고금잡가』의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