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서문·발문이 없어 간행 경위를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목록, 권1에 시 39수, 가(歌) 2수, 서(書) 8편, 잡저 2편, 서(序) 5편, 기(記) 2편, 권2에 설(說) 2편, 발(跋) 6편, 상량문 1편, 사(辭) 7편, 애사(哀詞) 3편, 뇌사(誄辭) 4편, 제문 4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인산서원봉안문·상향축문(常享祝文)·서원중수상량문(書院重修上樑文)·만사·제문·증행시(贈行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증별(贈別)·차운(次韻)·만시(挽詩) 등이며, 인정·감회를 표현한 관념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歌)의 「일출가(日出歌)」는 친지인 이상정(李象靖)이 연일(延日)의 임소로 떠날 때 그 앞날을 빌어 주는 뜻으로 지은 우정의 노래이다. 서(書)는 대개 안부 편지로 학문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잡저 2편은 인산오현사(仁山五賢祠)와 초간정사(草澗精舍)의 사적기이다.
설 가운데 「시아설(示兒說)」은 저자의 학문적 깊이를 보여 주는 글이다. 『역범(易範)』과 『서명(西銘)』에서 태극동정(太極動靜)과 음양의 원리 및 이기(理氣)·심법(心法) 등에 관한 내용을 뽑아 ‘유몽(牖蒙)’이라는 이름으로 한 책을 만들었는데 이를 「시아설」로 이름을 고쳐 이 책에 수록한 것이다. 저자는 이기를 설명함에 있어 “음이니 양이니 하는 것은 기이며, 음이 되게 하고 양이 되게 하는 것은 이이다(曰陰曰陽者氣也陰之陽之者理也)”라고 하여 이의 주재적 역할을 인정하며 주리파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