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목활자본. 1892년에 아들 교문(敎文)이 편집하여 이듬해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연양(奇衍陽)의 서문과, 권말에 교문·고의명(高儀明)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4에 시 611수, 권5에 서(書) 57편, 권6에 책(策) 1편, 권7에 서(序) 3편, 기 8편, 발 1편, 장(狀) 1편, 제문 11편, 권8에 잡저 10편 등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임술의책(壬戌擬策)」은 삼정(三政), 즉 군부(軍賦)의 개량과 군적(軍籍)의 득실, 환곡(還穀)의 경비(經費)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조목조목 지적하여 개진한 것이다.
잡저 가운데 「흥덕현방시(興德縣榜示)」는 저자가 흥덕현령으로 있을 때 현민에게 포고한 공고문인데, 관령(官令)을 빙자해서 토색질을 하는 아전이나 술먹고 잡기나 즐기는 무뢰배로 백주에 무리지어 돈을 빼앗거나 하는 자들은 즉각 잡아다가 법으로 엄중히 다스리겠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지석성현설진문(知石城縣設賑文)」은 궁한 백성들을 구휼하는 데 쓸 구호성금을 촉구하는 호소문으로,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