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다. 1973년 7월 10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본관은 평강(平康), 호는 번암(樊巖)이다. 1743년(영조 19) 문과에 급제하고 여러 관직을 거치면서 수많은 분야에서 눈에 띄게 활동하였다. 특히 정조 때에는 홀로 정승에 임명되는 독상(獨相)을 지낼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국정을 운영하였다.
묘소는 구릉의 낮은 산언덕 기슭에 조성되었다. 봉분의 규모는 높이 2m, 직경 5m이다. 봉분 앞에 상석(床石)과 향로석(香爐石)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묘비가 세워져 있다. 묘역 앞 좌우에는 망주석(望柱石)과 석양(石羊)이 각 1쌍씩 배열되어 있다.
묘역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는 비각(碑閣)이 위치하고 있다. 비각 안에는 1799년(정조 23) 정조가 글을 짓고 직접 썼다는 뇌문비가 있으며, 뇌문비는 1978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문은 채제공의 공적을 칭송하고 애도를 표하는 내용으로서 그에 대한 정조의 총애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