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간행 연도와 편찬자를 알 수 없다.
주자(朱子)의 제자인 유자징(劉子澄)이 만든 어린이용 교과서 『소학(小學)』은 내편와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에는 「입교(立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계고(稽古)」의 4편이 있고‚ 외편에는 「가언(嘉言)」‚ 「선행(善行)」의 2편이 있다. 『소학』을 간추린 『소학초략』도 내편과 외편으로 나누어 장책했다.
『소학』은 중국 남송시대의 유자징이 주자의 가르침을 받아 편찬한 아동용 교양서로 『대학(大學)』과 보완관계를 이루고 있다.『소학』은 ‘물 뿌리고 쓸며 남을 맞이하여 접대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 그리고 부모를 경애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받들고 벗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소학』의 일상적인 실천이 바로 『대학』에서 제시하는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근본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장차 국가를 경영하는데 참여할 유학자 뿐만 아니라 왕실의 자제들도 『소학』을 간추린 이 책을 배웠다는 기사가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본서는 『소학』의 중요한 본문이 먼저 나오고 관련된 주석을 담고 있는 『집설(集說)』이나 『집해(集解)』가 병기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난 밖에 한글로 『소학』의 본문을 번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입교」편 첫 구절의 경우, ‘列女傳애ᄀᆞ로ᄃᆞㅣ녜겨집이ᄌᆞ식ᄇᆞㅣ여실제잘제기우리디아니ᄒᆞ며’와 같이 번역해 놓고 있다.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용 교재로 『소학』이 널리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