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극무용이란 극의 흐름과 관계없이 작품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삽입하는 무용이 아니라, 극과 밀접히 결합되어 노래나 대사, 연극적 행동으로 형상하기 힘들거나 형상적 효과성이 부족한 장면에 필수적으로 삽입되어지는 무용을 말한다. 즉 가극에 적절히 배합되고 극의 구성을 보조하면서 주인공들의 성격 형상에 이바지하고 작품의 사상주제를 해명하는데 적극적으로 복무하는 무용을 의미한다.
본보기적 가극무용으로는, 혁명가극 「피바다」에 나오는 ‘백두산 춤’, ‘어머니의 꿈’ 장면, ‘총동원가춤’ 등이 있으며, 「꽃파는 처녀」에서는 ‘달밤장면의 꽃춤’과 ‘감옥장면의 가무’, 「밀림아 이야기하라」에서는 ‘부역장면의 무용’, 「당의 참된 딸」에서는 ‘해방된 마을사람들의 가무’ 등이 대표적이다.
가극에서의 무용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성격 형상 그리고 인물 집단의 사상감정과 사회 현실을 조형적으로 표현해낸다. 무용이 극과 결합되어 있는가 아닌가는 종래의 가극무용과 ‘피바다’식 혁명가극을 분류하는 기준이 되며, 가극에서 무용의 지위와 역할을 규정하는 전제조건이다. 때문에 가극에서의 무용은 극과 결합되어야 그 형상적 기능을 다할 수 있고, 주체사상적 내용과 예술적 풍격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즉 무용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 극이 요구하는 장면에 들어가 인물의 내면세계와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려냄으로써 가극의 사상적 내용을 돋우고 예술적 풍격을 높이는데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무용의 형상적 기능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서 인물이 겪는 생활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사상 감정과 심리 변화, 생활에 대한 염원과 지향을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데 있다. 무용은 인물의 생활과 시대상을 실감나게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면서 인물의 내면세계를 생활적으로 그려내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주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는 전제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극을 전개시켜 나가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북한에서의 가극은 노래와 관현악, 무용, 무대미술 등 다양한 형상 수단을 통해 종합 예술적 특성을 최대한 높여냄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대두되는 여러 문제들을 폭넓게 반영하고 높은 사상 예술적 경지에서 그려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혁명가극에서의 무용은 인민의 미학적 요구를 해결하는데 있어 큰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