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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男便)

    가족개념용어

     부부관계를 구성하는 남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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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명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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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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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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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관계를 구성하는 남자 가족.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아내가 그의 배우자를 가리키는 친족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계친족제도에 기초한 우리 사회에서의 남편은 단지 ‘아내의 배우자’ 이상의 개념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념에 의하면 아내와 남편은 대등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가계(家系)는 남자 계통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가정의 주축은 남자 즉 남편이요, 아내는 단지 가계의 존속을 위하여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문화에서의 남편의 개념을 밝히기 위해서는 가정생활 및 부부관계에서 남편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친족호칭은 사람들이 자신의 친족원을 어떤 식으로 구분짓고, 또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말해 주는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친족호칭체계에서는 남편을 가리키는 매우 다양한 호칭들이 사용되었다. 이것들을 관계호칭과 직접호칭으로 나누어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관계호칭(간접호칭):남편·신랑·서방·부군·가군·주인·부(夫)·가장·현벽(顯辟)·가부낭군·영군자(令君子)·현군(賢君)·현군자(賢君子)·지아비·사내·영감·사랑양반·바깥양반·우리집주인·애기아버지·아이아버지·나으리·주인·어른·그이·망부(亡夫)·선영군자(先令君子). ② 직접호칭:여보·임자·당신·애기아버지·영감.
    위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통사회에서는 남편을 가리키는 호칭이 매우 다양하였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각기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된 것들이어서 누구의 남편을 가리키는 것인지, 윗사람의 남편인지, 아랫사람의 남편인지, 또는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그 남편이 살아 있는지, 아니면 이미 고인이 되었는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호칭들이 사용되었다.
    사실 전통사회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호칭들을 적절한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가 곧 예절과 학식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인정되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 위의 예에서 우리는 남편이란 단지 아내의 배우자 이상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읽을 수가 있다.
    즉, 남편·신랑·사내·부군·아이아버지 등의 호칭은 단지 아내의 배우자를 지칭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지만, 영감·사랑양반·가장·현벽·우리집주인·주인어른·나으리 등의 호칭은 남편이 한 가정의 주축이요, 우두머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더러는 남편과 아내를 각기 ‘하늘’과 ‘땅’에 비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곧 전통사회의 가족생활에서 남편은 권위를 행사하고, 아내는 상대적으로 예속적인 지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친족제도는 부계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가족의 중심이 남자, 즉 가장 또는 남편이어서 부부관계는 결코 대등한 관계로 인식되지 않았다. 혼인에서도 아내는 남편의 가문으로 옮겨와서 흡수되는 것이고, 서구사회에서와 같이 남녀 두 사람이 결합하여 새로운 가정을 만든다는 개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의 전통사회에서의 남편이 아내의 배우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은 가정윤리의 여러 측면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아내는 두 남편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하여 비록 남편과 사별하더라도 개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었을 뿐만 아니라, 친정의 가문을 더럽히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곧 남편의 사망이 혼인관계의 종식을 가져오는 사유가 되지 못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즉, 여자의 혼인은 남편의 아내로서보다는 시댁의 며느리로서의 구실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남편의 생사와 관계없이 아내는 시댁에 남아 자신의 구실을 다할 것이 요구되었다. 남편의 지위는 아내의 예속적인 지위와 관련하여 이해되어야만 할 것이다.
    즉, 전통사회에서 아내의 지위는 남편의 것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 자신의 자격에 따라 독자적으로 획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관념이 지배적이었다.
    예컨대, 아내는 작위나 남편과의 연령의 차이도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내의 지위는 남편이 어떤 지위에 올랐는지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규정되는 것이고, 남편과 제삼자와의 연령 차이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지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형제의 아내들인 동서간의 연령 차이가 남편들의 연령 순위와 뒤바뀌는 일이 있더라도 그 차이는 무시되고 형과 동생의 부인이 각기 윗동서와 아랫동서로 규정된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부부간에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가치규범인 ‘삼종지도(三從之道)’는 바로 이러한 아내의 예속적인 지위를 잘 지적해주고 있다.
    즉, 여성은 어릴 때에는 부모에게 복종해야 하고, 자라나 혼인해서는 남편을 따라야 하며, 또 남편이 사망하고 난 다음에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범도 부부간의 애정에 기초한 단란한 가정생활보다는 강력한 가부장의 권위 밑에 전가족원이 통합됨으로써, 가정을 하나의 사회단위로 존속시키는 데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른 가문에서 태어나 시집온 아내에게는 남편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겠지만, 정작 고부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드는 일은 드물었다.
    이것은 곧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드는 것은 마치 가정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이요, 어머니의 편을 드는 것이 오히려 가정의 질서를 유지하는 최상책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 유형은 바로 부계로 이어지는 가계 존속을 강조한 친족제도의 구조적인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민요에는 부인들의 남편에 대한 원망과 한을 노래한 이른바 ‘남편요(男便謠)’가 적지 않다. 그 대부분이 시부모를 모시고 고생하면서 살고 있는 아내에게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속이나 썩이고 고통이나 주는 등 귀찮은 존재로서의 남편에 대한 한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통사회에서의 남편의 위치 또는 지위는 농경생활에 기초한 사회구조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공업화 및 도시화의 물결과 함께 우리 사회는 엄청난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였다.
    더 좋은 직업의 기회를 찾아 친족원들이 전국의 더 넓은 지역으로 흩어지게 되면서, 가족은 점차 더 넓은 친족집단의 한 구성단위라는 개념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도시생활을 하게 되면서, 현대가족은 일상생활에 직면하는 문제를 그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종래의 남편의 권위는 주위 친족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이었지만, 지금 도시가족에서는 주로 바깥일을 전담한 남편과 가정사를 전담한 주부의 구실간의 구분이 명확해지면서, 점차 여성의 지위가 개선되는 데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가족에서의 가장, 즉 남편들은 종래의 농경생활에서와는 달리 하루 일과의 거의 대부분을 가정 바깥에서 보내는 반면에, 가정생활은 거의 대부분이 주부에 의하여 주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도시의 봉급생활자 가족에 거의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생활양식의 변화로 남편의 전통적인 권위는 점차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더러는 “이제 남편들은 가족원의 생활을 위하여 돈벌어 오는 일벌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대가족에서 남편의 권위가 약화 내지 축소되었다는 점은 아내인 여성의 지위 상승과 결코 별개의 것은 아니다. 사실상 현대사회에서의 생활양식은 전통사회에서처럼 남편의 강력한 권위를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
    더러는 청소년비행·이혼 등 현대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바로 가정에서 가장, 특히 남편의 권위가 약화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 결코 독립변수로 간주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영역닫기영역열기 집필자
    집필 (1995년)
    이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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