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목체 ()

조선시대사
개념
역사를 연 · 월 · 일순에 따라 강과 목으로 기록하는 편찬 체재.
정의
역사를 연 · 월 · 일순에 따라 강과 목으로 기록하는 편찬 체재.
개설

줄거리 기사를 큰 글씨로 쓴 것을 ‘강(綱)’이라 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 내용을 ‘목(目)’이라 한다.

연원 및 변천

강목체 역사 서술의 시원은 『춘추(春秋)』에서 비롯된다. 공자(孔子)가 쓴 노나라 역사인 『춘추』는 내용이 간결하여 이를 강으로 보고, 그 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좌전(左傳)』 · 『공양전(公羊傳)』 · 『곡량전(穀梁傳)』을 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강목체는 주희(朱熹)에 의해 체계가 잡혔다. 주희는 사마광(司馬光)의 주1을 자료로 이용하여 주2을 편찬하였다.

내용

강목의 구분에서는 성리학적 도덕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기술(記述)을 통해 역사의 가치 평가를 내리려는 시도가 가해진 것이다. 정통과 명분을 중시하고 문자 표기로 주3을 하려는 것으로, 서술 원칙에 자세한 범례가 제시된다.

우리나라 강목체의 역사 서술로는 고려시대 민지(閔漬)가 편찬한 『본조편년강목(本朝編年綱目)』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현전하지 않아 그 내용과 형식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 형식에 의한 역사 서술은 성리학 이론이 크게 심화된 17세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홍여하(洪汝河)『동국통감제강(東國通鑑提綱)』, 유계(兪棨)『여사제강(麗史提綱)』, 임상덕(林象德)『동사회강(東史會綱)』, 안정복(安鼎福)『동사강목(東史綱目)』, 민경호(閔京鎬)『대동사강(大東史綱)』 등이 강목체를 따랐다. 이들의 범례는 『자치통감강목』의 범례를 많이 원용하고 있다.

역사나 인물에 대한 성리학적 평가가 문자의 표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형식을 따른 역사 서술은 일반적으로 사론(史論)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안정복의 『동사강목』은 고증적인 내용을 사론으로 많이 담고 있어 특이한 예외라 할 것이다.

의의와 평가

강목체에서 강조되는 역사 정신은 춘추대의의 명분이다. 명분을 지키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며, 참월(僭越: 자신의 분수에 넘치게 외람됨)한 자와 주4를 응징하려는 뜻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참고문헌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주석
주1

중국 송나라의 사마광이 영종의 명에 따라 펴낸 중국의 편년서. 주나라 위열왕으로부터 후주(後周) 세종에 이르기까지의 113왕 1362년간의 역대 군신의 사적(史跡)을 편년체로 엮은 것으로, 정사(正史) 이외의 풍부한 자료와 고증을 첨가하였다. 1065~1084년에 간행되었다. 294권. 우리말샘

주2

중국 송나라 때에 주자가 펴낸 사서(史書).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강목으로 나누어 편집한 것으로, 강에서는 주자가 사실(史實)을 요약하고, 목에서는 제자인 조사연이 사평(史評)을 하였다. 59권. 우리말샘

주3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 우리말샘

주4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 우리말샘

집필자
정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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