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가 ()

고전시가
작품
김주희(金周熙)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동학가사.
정의
김주희(金周熙)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동학가사.
개설

1929년『용담유사』 권17로 간행되었으며, 1979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동학가사』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4·4조가 주조를 이루며, 길이는 4음보 1행으로 계산해 586행이다. 내용은 시운의 변천을 잘 깨닫고 도의 연원을 잘 알아 안심정기(安心正氣)의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노래의 앞머리에 도의 연원을 알아서 수심정기(修心正氣)하자고 하며 고금 운수의 변천을 읊었다.

작중 화자는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창건한 스승과 사제지의(師弟之義)를 맺어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다 알게 되었으나 세인들은 그것을 비방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무극대도가 창건되기까지의 운수를 중국 역대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풀어 나갔다.

곧, 중국에는 목덕지왕(木德之王)으로 복희씨(伏羲氏)가 일어나 천명을 받았으며, 그 뒤 천도의 시운이 밝아 요순(堯舜)이 일어나고 이어 우탕문무(禹湯文武)로 계승되고 공자(孔子)로 이어졌다. 이후 자사(子思)·맹자(孟子)로 천운이 이어졌으나 술해지운(戌亥之運)으로 진시황(秦始皇)이 서를 불태우게 되고 세상에는 이단이 일어나 이를 숭상하게 되었다.

당송 때는 후천지수(後天之數)가 극성해 정주(程朱)가 나타나 옛 성인의 도통연원(道統淵源)을 다시 밝히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천생일수(天生一水)의 임자수(壬子水)에는 천주교가 번창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우리 동방에는 최제우(崔濟愚)가 무극지운(無極之運)을 받아 성인의 전수심법(傳授心法)과 연원도통을 이어받아, 법을 정하고 예를 맺어 사람들을 가르치며 주문을 지어 전수심법을 삼았다.

그러나 갑자풍파로 최제우가 불행을 당했고 청림(靑林)이 하늘로부터 명을 받고 스승으로부터 교훈을 받아 교도(敎道)하게 되었다. 그러니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받아 무근지설(無根之說)을 지어내거나 방자한 마음을 갖지 말고 안심수도하라고 간곡하게 타이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가사에서는 최제우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청림선생(靑林先生)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킨 것이 하나의 특성으로 지적될 수 있다.

참고문헌

「동학교와 그 가사」(유탁일, 『한국어문논총』, 형설출판사, 1976)
「새로 찾은 동학노래의 사상적 맥락」(하성래, 『문학사상』32, 문학사상사, 1975.5)
집필자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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