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본풀이 (풀이)

목차
관련 정보
구비문학
작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의 고씨 댁과 그 사돈지간인 김씨 댁에서 전해 온 조상 본풀이 서사무가.
이칭
이칭
고전적따님아기본풀이
내용 요약

고전적본풀이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의 고씨 댁과 그 사돈지간인 김씨 댁에서 전해 온 조상 본풀이 서사무가이다. 아버지가 가지고 온 무색옷에 붙은 신 때문에 그 딸이 신병이 났는데, 이를 해결하려던 굿조차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 딸과 그 하녀, 굿을 주관한 심방까지 모두 죽고 만다. 조상 본풀이이면서 '동이 풀이'라는 굿 제차의 유래담이기도 하다.

목차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의 고씨 댁과 그 사돈지간인 김씨 댁에서 전해 온 조상 본풀이 서사무가.
내용

고전적주1의 집안은 대대로 양반 집안이다. 그의 아들은 정의 현감을 지냈는데, 현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오색 상자 속에 파랑 저고리 · 반물치마 · 다홍치마 · 갑사댕기를 담아서 가져와 외동딸에게 선물로 주었다.

딸은 예촌의 양씨(梁氏)와 약혼한 사이였는데, 그 딸이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져서 부모 형제도 몰라보게 되었다. 하루는 딸이 집을 나가 찾을 수가 없었는데 딸을 찾고 보니, 약혼한 시집의 모내기하는 논에서 춤을 추며 놀고 있었다. 하녀가 그 딸을 업고 얼른 집으로 돌아와 점을 쳐 보니, 그녀의 아버지가 가져다준 선물에 한양 일월조상이 따라온 탓에 벌어진 일이므로 큰 굿을 하여 원한을 풀어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굿을 시작하여 주3 때가 되니, 딸이 주2를 바른 오물떡을 먹고 싶어해 급히 만들어 주었다. 딸은 그 떡 주4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굿판을 벌여 나갔다. 이를 본 아버지는 “양반의 집에서 어찌 이런 굿을 할 수 있느냐.”라며 당장 굿판을 그만두게 하고 딸을 사랑방에 가두었다. 그러자 딸은 나무 동이처럼 쭈그려 앉은 채 죽고 말았다. 딸을를 찾아 집으로 업어 왔을 뿐 아니라 죽어가는 딸을 대신하여 굿판에 나선 하녀도, 굿을 해 주고 집에 돌아간 심방도 차례로 아기씨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 그리하여 세 시신의 장사를 지냈는데, 그 뒤 이 원혼을 고씨 집안과 그 사돈이 되는 김씨 집안에서 수호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딸이 죽어갈 때 오물떡을 요구하고 나무 동이처럼 쭈그려 앉아 죽었으므로, 이에 근거하여 이 굿을 할 때는 ‘동이풀이굿’을 한다. 동이풀이굿이란 큰 동이에 쌀 · 술 · 오물떡을 가득 담아 무명으로 묶어 놓고, 심방이 그 무명을 이빨로 물고 들어 올린 채로 춤을 추며 원한을 풀어주는 굿이다.

의의 및 평가

이 본풀이는 집안의 수호신에 대한 조상 본풀이인 동시에 동이풀이굿이 발생한 유래를 설명해 준다. 일월조상이 옷에 붙어 온다는 관념은 말명 신앙과도 유사한 점이 있어, 제주도 조상 본풀이와 한반도 무속과의 관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원전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도서출판각, 2007)

단행본

김헌선, 현용준, 강정식, 『제주도조상신본풀이연구』(보고사, 2006)

논문

이현정, 「<고전적본풀이>의 형성과 전승의 문제」(『구비문학연구』 52, 한국구비문학회, 2019)
주석
주1

고전적은 조선 현종 때의 고홍진을 말한다. 명도암 마을의 설촌자인 고이지를 가리킨다는 견해도 있다. 제주 설화 세계에서 고홍진은 풍수에 능했던 인물로, '명도암 선생'으로 널리 알려진 김진용과의 관련 설화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명도암 고전적'이 고홍진으로 잘못 인식된 듯하다.

주2

청주에 달걀 흰자와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끓여서 만든 음료.

주3

시왕(十王)을 맞아들여 치르는 무속 의례 우리말샘

주4

아름다운 색깔로 꾸민 바구니.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