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721년(경종 1) 아버지 우채(禹采)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세태(洪世泰)와 조의중(趙毅仲)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06수, 명 1편, 사 1편, 권2는 부록으로 만사 12수, 제문 4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문채(文彩)가 뛰어났으나, 19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는데, 시 가운데 「연적명(硯滴銘)」은 8세 때 지은 것으로 허실(虛實)을 한나라 진평(陳平)에 비유하고 기공(器功)을 제나라의 관중(管仲)에 비유하여 그 표현방법이 독특하다.
「희설(喜雪)」은 3·4조 정형으로 234구 2,241자로 이루어진 가사로 「관동별곡」의 1,990자보다 250여 자나 많은 대작인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이 작품은 눈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과 한자에 한글로 토를 단 것이 특이하며, 가사의 낙구형식(落句形式)의 변천을 살피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그밖에 한고조 유방(劉邦)의 소년 시절의 용기와 담력을 찬미한 「열권기채(裂券棄債)」, 부귀가 극진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비굴하고 아첨해야 하는 인간의 허약상을 묘사한 「구석조왕승상(九錫朝王丞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