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

무용
단체
서울에 소재하고 전국에서 공연하는 공공 무용단.
정의
서울에 소재하고 전국에서 공연하는 공공 무용단.
개설

한국의 춤 유산을 계승하고 춤 양식을 개발하여 춤을 진흥하는 데 목적을 두고 1962년 2월에 창단되었다. 국립무용단은 국립극장(서울 명동 소재) 산하 단체로 창단되어 한국무용 계열의 송범과 발레 계열의 임성남의 공동 단장 체제로 운영되었다. 발레 계열은 1973년 2월 국립발레단으로 독립하여 분리되었고, 두 단체 모두 국립중앙극장 산하 단체로서 1974년국립중앙극장(서울 장충동 소재)으로 이전하였다.

1962년 3월「백의 환상」(안무: 임성남)과 함께 「영은 살아 있다」(안무: 송범)를 창단 공연한 이래 국립무용단은 90여 회의 정기 공연을 비롯하여 근 40년간 1천 회 이상의 공연 실적을 기록하였다.

연원 및 변천

송범(재임 1962∼1991)·조흥동·최현·국수호·배정혜·김현자가 단장을 역임하였으며, 2006년부터 배정혜가 단장을 맡았다. 전통춤의 현대화, 창작 춤극의 무대화를 통한 한국 창작 무용극의 정립을 중심 목표로 갖춘 국립무용단은 단장이 창작 안무자의 역할을 겸하는 체제로 운영되었다. 그런 가운데 1970년대까지 김진걸·김백봉·강선영·최현·김문숙이 창작 안무에 참여하였다.

송범이 단장을 맡은 1990년대초까지 국립무용단의 창작품은 대부분 송범의 예술 경향을 반영하였다. 송범은 당시 한국 창작춤이 일반적으로 지향하던 무용극 양식을 토대로 전래의 한국 설화와 민담을 한국춤 유산과 신무용적 정서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역대 단장들이 바뀌었어도 대형 무용극 양식과 한국춤 유산은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개발의 기본 지침으로 유지되었으며, 국립무용단의 정기공연작들은 대형 무용극으로서 스펙터클 효과가 강하였다.

국립무용단이 1984년 LA올림픽 문화예술제에 참가한 무용극 「도미부인」은 국내외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 「도미부인」은 삼국시대의 설화를 내용으로 궁중춤, 강강술래 등 민속춤, 농악과 사당패 놀이, 씻김굿 등의 소재를 한국춤 사위로 전개하며 애상과 신명의 정서를 낭만주의 풍으로 표현하였다. 그 이전 시기에 창작된 무용극 「원효대사」, 「왕자호동」, 「황진이」, 「마의태자」 등이 국립무용단 무용극 역사에서 전사(前史)에 해석할 만큼 「도미부인」은 국립무용단 무용극 작업을 상승시킨 작업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이후 국립무용단은 「춘향전」, 「무영탑」, 「무녀도」, 「이차돈의 죽음」, 「오셀로」 등 문예작품에서 소재를 발굴 작품화하였다. 이들 작품에서는 신무용적 분위기가 퇴조하고 직접적인 정서의 표출이 점차 완화되었으며, 극적 상황과 서정적 감성을 춤으로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지속되었다.

이와 아울러 「우리 춤, 우리의 맥」, 「한국, 천년의 춤」, 「4인 4색」, 「코리아 환타지」처럼 한국의 춤 유산과 기백 그리고 한국춤의 고유한 미감을 대형 무대로 재구성하여 국내외에서 자주 공연하였다.

1990년대말 이후에는 이정희, 최데레사, 안성수 등 현대무용 분야 안무자들을 초빙하여 레퍼토리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모색하면서 기존의 무용극 양식에 머물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발표된 「춤, 춘향」, 「바다」, 「비어 있는 들」 등에서 전반적으로 단원들의 춤 기량을 드높이고 무대 구성과 연출을 다듬어 작품의 공감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척되었다.

현황

2006년 국립무용단은 독일 5인조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Soul, 해바라기」를 발표하였다. 재즈의 즉흥성과 한국춤의 역동성의 조화를 통해 작품 주제인 인간 본연의 그리움을 표현한 이 작품은 포스트모던적 구성을 바탕으로 서사적 전개를 배제하고 무용극과 거리를 두는 특성을 보였다. 창단 이래 조흥동·한순옥·정재만·국수호·홍금산·김향금·양성옥·손병우·김종해·이미미·최정임·윤성주·김장우·정혁준을 비롯 다수의 역대 단원들이 활동하였고, 단장과 60여 단원이 소속하고 있다.

그리고 국립무용단은 김현자 단장 시기에 「비어 있는 들」, 「매창」 같은 작품들에서 한국춤의 정갈한 자태가 타오르는 듯한 이미지로 서정성을 구현하였다. 후임 배정혜 단장 시기에 화려한 스펙터클 공연작으로 개발한 「춤, 춘향」은 높은 춤 기량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강조하였으며, 그에 이어 제작한 「Soul, 해바라기」는 포스트모던적 발상이 두드러져 일반인에게는 예술의 즐거움을, 한국춤 창작자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였다.

의의와 평가

국립무용단은 한국에서 무용인 육성의 산실이었으며, 창작춤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한국적 무대 예술춤 양식 정립과 춤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이바지하였다.

참고문헌

『국립극장 60년사』(국립극장, 2010)
『국립극장 무대미술』(국립극장, 2003)
『국립무용단 40년』(국립무용단, 2002)
『우리 무용 100년』(김채현 외, 현암사, 2001)
『국립극장 50년사』(국립극장, 태학사, 2000)
『송범, 그 인생과 예술』(신주희, 교양사, 1992)
「공연 안내 팸플릿」(국립무용단, ∼2010)
국립무용단(http://www.ntok.go.kr/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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