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명천지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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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리
지명
함경북도 길주∼명천 간에 형성된 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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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함경북도 길주∼명천 간에 형성된 지구대.
내용

길주(吉州) 남대천의 하구에서 어랑천(漁郎川) 하구에 이르는 길이 약 80㎞, 평균 너비 약 20㎞의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의 저지대이다. 이 지구대의 동남쪽에는 편상 화강암(片狀花崗岩)을 기반암으로 한 칠보산 지괴(七寶山地塊)가 있어, 그 경계선은 칠보산 단층선에 의하여 구획되었다.

북서쪽에는 역시 편상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한 개마고원(蓋馬高原)이 있으며, 그 경계선 부근에서부터 저지대에 이르기까지 용봉촌 단층(龍峯村斷層) 등의 단층선들이 형성되어 있다. 바닥은 하부 제3계에 해당되는 역암·사암·혈암 등의 수성암과 현무암으로 구성된 소위 명천층군(明川層群)으로 되어 있다.

이 지구대를 따라 평행하게 발달해 있는 중국 방향의 단층들은 대개 북서쪽 지괴가 하락된 정단층이고, 단층에 의하여 절단된 지괴들은 동남쪽으로 기울어진 경동 운동(傾動運動)을 받고 있다. 이 단층운동은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 초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함경계단층운동'이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칠보산 단층이 낙차가 가장 크고, 북서쪽으로 갈수록 낙차가 작아진다. 이와 같은 지질 구조는 개마고원의 융기와 명천층군을 퇴적시킨 분지의 하강 운동 및 칠보산 지괴의 융기와 관련하여 형성된 것이다.

이 지구대는 남서쪽으로 흐르는 남대천·화대천(花臺川)과 북동쪽으로 흐르는 어랑천과 그 지류인 동명천(東明川)에 의하여 현재 개석(開析: 풍화·침식 작용으로 깎임)을 받고 있다. 지구대의 서북쪽 산록의 단층 약선(弱線)을 따라서 주을 온천(朱乙溫泉)을 비롯한 15개 온천이 솟아 온천대를 형성하고 있고, 명천 부근에는 갈탄 광산이 분포한다.

이 지구대는 개마고원과 칠보 산지의 사이에 긴 저지대를 이루어 천연적인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칠보 산지가 동해에 면한 해안에서는 저지대가 연속되어 있지 못하므로, 이 지구대가 함경북도와 함경남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일찍부터 두만강 유역으로 진출한 구석기인과 신석기인들은 이 통로를 통하여 함경남도 지방으로 진출하였을 것이다. 이 지구대의 남쪽에 위치한 성진에서는 조개더미의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바 있다.

조선 초기에 두만강 유역이 조선의 세력권 안에 들어오면서, 이 통로는 북방의 경계를 위하여 더욱 중요시되었다. 서울-원산-경흥을 잇는 도로는 당시 6대로 중의 하나였다. 이후 민족 항일기에는 함경북도 일대의 임산 자원과 지하 자원을 반출하기 위하여 이 통로를 따라 함경선이 부설되었다. 그 뒤에 임업 철도인 혜산선(惠山線)과 백무선(白茂線)이 개통되어, 이 지구대 안의 길주는 교통의 요지로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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