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7책. 목판본. 1670년(현종 11) 그의 문인들이 편집, 간행하였다. 책머리에 1670년에 송시열(宋時烈)이 쓴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5에 시 550여수, 권6에 책교문(冊敎文) 9편, 교서 3편, 불윤비답(不允批答)·전문 각 6편, 상량문 3편, 권7∼12에 소 92편, 권13에 차(箚) 4편, 권14에 계(啓) 24편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는 과장이 없고 자연스러운 격조로 되어 있다고 송시열의 서문에 소개되었다. 그는 일찍이 실학에 뜻을 두어, 소 가운데에는 실학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소의 「청책각노사분발수양소(請責却虜使奮發修攘疏)」는 1636년 병자호란 때 김상헌(金尙憲)의 척화론(斥和論)에 동조하고 화친(和親)을 반대하는 대의를 천명한 상소문이다.
「응지진시무소(應旨進時務疏)」는 당시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지적하여 시정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내사(內司)·궁가(宮家)·제사(諸司) 및 권문세가에서는 좋은 전장(田莊)이나 산림·어염(漁鹽) 등을 많이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면세가 되고, 백성들은 토박한 땅을 조금씩 가지고 생활하는데 복잡한 여러 가지 법을 만들어 원망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금이나 부역을 균등하게 하고, 특히 불쌍한 사람들을 구휼하는 어진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임금이 강학에 충실하지 않고 그 행위가 불명료한 데 대하여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밖에 군정(軍政)에 대하여도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다른 많은 소나 차도 대개 당시의 시정(時政)에 대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