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1685년(숙종 11) 그의 조카 존선(存善)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권유(權愈)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2는 시 552수로서 각 체의 시별로 분류하고, 또 각 체별로 분류하여 저작시대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칠언율시의 경우, 그가 사가독서(賜暇讀書) 때의 「임자월과(壬子月課)」, 북경(北京)에 갔을 때의 「병진조천록(丙辰朝天錄)」, 이괄(李适)의 난에 종군할 때의 「무오남정(戊午南征)」, 관서지방에 갔을 때의 「신유서정(辛酉西征)」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의 시는 장편이나 단편이 모두 아담하고 참신한 것이 바탕이 되어 문장은 부드럽고 정신은 융화되어 있으며, 간략한 문구에도 뜻이 깊어 풍소(風騷: 시문을 지으며 노는 풍류)의 기상이 있는데, 우뚝한 산과 깊은 계곡과 같이 조격을 이루고 있다. 그 근원을 참작한 것이 정요(精要)하여 옛 시를 본받아 독특한 일가견을 이룬 시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에는 북경에 다녀올 때 지은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여기에도 비흥(比興)의 수법을 구사하였고 은근히 명나라를 사모한 뜻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