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라기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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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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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에게 잡힌 메추라기가 꾀를 내어 여우의 환심을 산 뒤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의 설화.
이칭
이칭
메추라기의 꽁지, 메추라기의 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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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여우에게 잡힌 메추라기가 꾀를 내어 여우의 환심을 산 뒤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의 설화.
내용

동물 지략담의 하나이다. 결말에 메추라기와 여우의 현재 생김새에 대한 설명적인 요소가 덧붙어 동물 유래담으로 구연되기도 한다.

이야기 제목이 ‘메추라기와 여우’로 되어 있는 것도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 경상북도 월성군, 충청남도 연기군 등지로부터 채록, 보고되었다.

이 유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바구니를 훔친 여우(The fox steals the basket)」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때까치와 여우」·「메추라기와 오소리」등으로 알려져 있다.

여우가 메추라기를 만나 잡아먹으려 하자 메추라기는 배가 부르게 하여 주겠으니 살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여우가 응낙하자 메추라기는 밭으로 점심밥을 이고 가는 여자의 앞으로 가 얼씬거렸다. 여자가 밥 광주리를 놓고 메추라기를 잡으러 쫓아간 사이에 여우는 음식을 실컷 먹었다.

다시 여우를 만난 메추라기는 우스운 꼴을 보여 주겠다고 하고 옹기장수의 짐 위에 앉았다. 뒤에 가던 옹기장수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 작대기로 내려친 것이 옹기 짐만 박살을 내었다. 앞에 가던 옹기장수가 성이 나서 뒷사람의 옹기 짐도 박살을 내었다. 이 꼴을 본 여우는 허리가 아프도록 웃었다.

메추라기가 다시 여우에게 이번에는 눈물이 나는 꼴을 보여 주겠다고 하고 구덩이를 판 뒤 여우에게 그 속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였다. 메추라기가 여우의 콧등에 앉아 졸고 있으니 소금장수가 지나가다가 작대기로 내리쳤다. 그러나 메추라기는 재빨리 도망가 여우만 혼이 났다.

화가 난 여우가 메추라기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메추라기는 마지막 소원이니 어머니를 대신 불러 달라고 하였다. 여우가 입을 열자 메추라기가 도망가려 하였으므로 여우는 얼른 다시 물었으나 메추라기는 꽁지만 잘린 채 여우의 콧등에 흰 똥을 누고 도망갔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메추라기의 꽁지는 짧고 여우의 콧등은 하얗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어떤 편에서는 여우가 소금장수에게 혼이 난 채 도망하거나 혹은 죽는 것으로 끝나기도 한다. 설화에서는 흔히 크고 강한 자가 어리석은 반면 작고 약한 자가 슬기로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동물담에서뿐만 아니라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가령 「메추라기와 여우」에서의 메추라기와 여우의 기능은 다른 이야기에서는 ‘토끼와 호랑이’, ‘어린이와 어른’, ‘하인과 양반’ 등으로 바뀌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후자에 대한 전자의 승리는 약자에 대한 일반적인 동정에서뿐만이 아니라, 약자들의 현실적 패배에 대한 보상 심리로써 허구화한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6)
최인학, 『옛날 이야기꾸러미 1』(집문당, 2003)
『한국민담선』(한상수, 정음사, 1974)
조희웅, 「한국동물담 Index」(『한국문화인류학』 5, 한국문화인류학회, 1972)
집필자
조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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