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에 따라 성점(聲點)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음 창제와 더불어 발명된,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낱말의 높낮이 표기 기호의 일종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자세한 표기 규칙과 구체적인 예가 실려 있다. 이들 기록에 의하여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해례 담당자들은 음절의 높낮이를 4성이라 하고, 그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글자 왼쪽에 점을 더한다고만 하였을 뿐이므로, 그때는 아직 방점이라는 이름이 없었는데, 근대의 연구들에서 이 점을 방점이라 불러 차차 널리 쓰이게 되었다.
둘째, 점의 있고 없음과 많고 적음으로 알 수 있는 음절의 높낮이는 세 가지가 있을 뿐이니, 0점이면 평성이고, 1점이면 거성이고, 2점이면 상성이라는 것이다. 입성은 촉급하다 하였으니 높낮이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左加一點則去聲二則上聲無則平聲入聲加點同而促急. 例義).
셋째, 한자(漢字)의 입성과 우리말의 입성이 다르다는 것이니 한자의 입성은 또 높낮이에서는 거성과 같고, 즉 1점을 배정할 뿐이나, 우리말의 입성 음절은 일정한 것이 없으니, 평성이거나 상성이거나 거성 중의 하나로 된다는 것이다(文之入聲與去聲相似. 諺之入聲無定. 合字解).
우리말 음절의 높낮이를 이렇게 점으로 표기에 반영한 점은 우리말을 역사적으로 연구하는 데 큰 가치가 있고, 그 자체로도 매우 교묘하고 독창적인 고안이었다고 할 수 있으니 사방 모서리에 공권을 붙이는 중국의 한자 4성 표기법과는 전혀 다른 착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