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 출생. 장판개(張判介)의 부인이다.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익혔고 목소리가 아름다워 촉망받았는데, 장판개를 스승으로 모시고 5년간 판소리를 배워 명창이 되었다.
1915년 장안사(長安社)와 연흥사(演興社)의 창극공연에도 참가하였다. 창극 「춘향전」에서는 춘향역을, 「흥보전」에서는 흥보처역을 맡아 창극의 주연명창으로 활동하는 한편 송만갑(宋萬甲)·이동백(李東伯) 같은 대명창들의 실연(實演)을 보고 견문을 넓혔다.
성량이 풍부하고 여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굵직한 음성을 타고난 데다, 장판개와 같은 뛰어난 명창의 지도를 받은 만큼 이화중선(李花仲仙)·김초향(金楚香)과 같은 당시 최고 여류명창들과 어깨를 겨루었으나 43세로 죽었다.
「흥보전」중 특히 ‘박타령’을 잘 불렀다. 취입한 음반으로는 「춘향전」중 ‘추월강산(秋月江山)’ 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