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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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 모시 · 무명 · 삼베 등을 짜는 틀.
이칭
이칭
직기(織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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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명주 · 모시 · 무명 · 삼베 등을 짜는 틀.
내용

『북학의』에는 ‘직기(織機)’로, 『농가월령가』에는 ‘ᄇᆡ틀’로 표기되어 있다.

모양은 나란히 세운 두 개의 앞기둥에 의지해 사람이 걸터앉기에 편한 높이로, 가운데에 세 장을 박은 틀을 가로로 끼워 ‘ㄴ’자 형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끝에 앉아 일을 하며 앞기둥 상부에는 용두머리가 얹혀서 기둥 자체를 유지시켜 준다.

용두머리 안쪽에는 두 개의 눈썹대가,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베틀신대가 반달처럼 걸렸으며, 이들에 의지해 여러 가지 기구가 설비되었다.

베틀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 명칭이 있다.

① 용두머리: 베틀 앞다리 위쪽에 있어, 두 개의 다리를 연결하며 눈썹대를 끼우는 둥근 나무토막.

② 눈썹대: 용두머리 앞으로 나란히 내뻗친 두 개의 가는 막대기. 그 끝에 눈썹줄이 달려 있다.

③ 눈썹노리: 눈썹대의 끝 부분.

④ 눈썹줄: 눈썹대 끝에 잉앗대를 거는 줄.

⑤ 잉아: 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맨 실.

⑥ 잉앗대: 위로는 눈썹줄에 대고 아래로는 잉아를 걸어 놓은 나무.

⑦ 속대: 잉앗대 밑에 들어간 나무.

⑧ 북: 씨의 꾸리를 넣고 북바늘로 고정시켜 날의 틈으로 왔다갔다하게 해서, 씨를 풀어 주어 피륙이 짜지도록 하는 배같이 생긴 나무통.

⑨ 북바늘: 북 속에 실꾸리를 넣은 뒤에 그것이 솟아나오지 못하도록 북 안씨울에 끼워서 누르는 대오리. ‘북딱지’라고도 한다.

⑩ 꾸리: 북 안에 들어 있는 실.

⑪ 바디: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실을 쳐서 짜는 구실을 한다.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을 꿰어서 씨를 짜는데, 이 일을 ‘바디질’ 또는 ‘바디친다’고 한다.

⑫ 바디집: 바디의 테. 홈이 있는 두 짝의 바디를 끼우고, 마구리 양편에는 바디집 비녀를 꽂는다.

⑬ 바디집 비녀: 바디집 두 짝의 머리를 잡아 꿰는 쇠나 나무.

⑭ 최활: 베를 짜 나갈 때, 너비가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너비를 지켜 주는 가는 나무 오리. 활처럼 등이 휘고 두 끝에 최활을 박았다.

⑮ 부티: 피륙을 짤 때 베틀의 말코 두 끝에 끈을 매어 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 나무나 가죽 또는 베붙이나 짚으로 짜서 만들기도 한다.

⑯ 부티끈: 베틀의 말코 두 끝과 부티 사이에 맨 끈.

⑰ 말코: 짜여 나오는 피륙을 잡는 대. 부티끈을 양쪽에 잡아맨다.

⑱ 앉을깨: 사람이 앉는 자리.

⑲ 뒷다리: 베틀 다리의 뒤를 버티는 짧은 기둥. 이 위에 앉을깨를 걸쳐놓는다.

⑳ 다올대(밀대): 베날을 풀기 위하여 도투마리를 밀어서 넘기는 막대.

㉑ 끌신: 용두마리를 돌리기 위하여 신끈 끝에 잡아맨 신. 한쪽 발에 신고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한다.

㉒ 베틀신끈: 신대의 끝과 신을 연결한 끈.

㉓ 가로대: 두 베틀 다리 사이에 가로지른 나무.

㉔ 눌림대: 잉아 뒤에 있어 베날을 누르는 막대.

㉕ 눌림끈: 베틀에서 눌림대에 걸어 베틀 눈다리에 매는 끈.

㉖ 눈다리: 베틀을 지탱하는 가로로 나란히 누은 굵고 긴 두 개의 나무.

㉗ 비경이:가는 나무 오리 세 개를 얼레 비슷하게 벌려 만든 것. 잉아 뒤와 사침대 앞의 중간에 있어서 날실을 걸친다.

㉘ 베틀 앞기둥(선다리):베틀 눈다리의 앞쪽에 구멍을 뚫어 거기에 박아 세운 기둥. 위에는 용두머리를 얹고 앞에는 도투마리가 놓인다.

㉙ 베틀신대:베틀의 용두머리 중간에 박아 뒤로 내뻗친 조금 굽은 막대. 그 끝에 베틀신끈이 달렸다.

㉚ 사침대:비경이 옆에 있어서 날의 사이를 벌려 주는 구실을 하는 두 개로 된 나무나 대.

㉛ 도투마리:날을 감아 베틀 앞다리 너머 채머리 위에 얹어 두는 틀.

㉜ 뱁댕이:도투마리에 감은 날이 서로 붙지 못하게 사이에 끼우는 막대.

이와 같은 부분명칭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여러 가지 피륙을 베틀에 올리기 전까지의 공정을 각각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명주의 경우(전라남도 구례): 음력 4월 초에 잠종을 사서 뽕잎을 먹이며, 잘 키우면 5월경에 누에가 고치를 짓는다. 이를 따서 따가운 햇볕에 잘 말린 뒤, 팔팔 끓는 물 속에 넣으면 풀려서 실올이 나오며 다시 시뉘대(자새)를 거쳐서 손으로 서려 놓았다가 실대롱에 감고 바디에 내린 뒤에야 비로소 베틀에 올린다.

② 무명의 경우(전라남도 나주): 음력 3월 하순에 목화씨를 뿌려서 8월 중순께 첫물을 따며, 이것을 따는 대로 볕에 잘 말린다. 목화를 씨아에 넣어 씨를 빼고 다시 활에 매어 타서 솜을 부풀린 뒤, 고치로 말아 둔다. 이것을 물레에 올려 조심스럽게 자아서 물레의 가락옷에 실을 감으며 이 과정을 마쳐야 비로소 베틀에 올린다.

③ 삼베의 경우(강원도 봉평): 양력 3월 말경에 삼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음력 7월에 베어, 푹 찐 다음 껍질을 벗긴다. 이것을 다시 빛이 고와지도록 잘 말린 뒤, 가늘게 찢어서 겨울에 삼는다. 봄이 되면 물레로 자아서 양잿물에 찌고, 속의 맑은 실이 나올 때까지 씻는다. 이것을 돌겻에 올려서 날을 한 오리씩 사려 놓은 다음, 햇볕에 늘어놓고 올에 풀을 먹여 빳빳하게 만들어서 베틀에 올린다.

피륙은 그날의 촘촘함을 따질 때 ‘새’라는 말을 쓴다. 한 새는 바디의 실구멍이 40개로 짜이는 것을 말하며, 한 구멍에는 두 가닥의 실이 든다. 명주는 보름새(15)짜리가 가장 좋은 것이고(1200가닥의 실), 삼베는 보통 넉새 내지는 여섯새로 짠다. 새는 ‘승’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베틀을 가지고 피륙을 짜는 기능은 피륙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고, 또 그것을 몇 새로 짜느냐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다.

다음은 전라북도 봉동면 구암리의 보기이다.

① 명주의 경우: 질이 낮은 것은 열한새이고 가장 좋은 것은 보름새인데, 보름새의 경우 하루 6∼7자를 짠다.

② 모시의 경우: 낮은 것은 여섯새, 좋은 것은 여덟새로 짠다. 하루에 8∼9자 짤 수 있다.

③ 무명의 경우: 낮은 것은 여섯새, 좋은 것은 여덟새짜리이다. 하루에 10여 자를 짠다.

④ 삼베의 경우: 낮은 것은 넉새, 좋은 것은 여섯새짜리이다. 하루 한 필 가량 짠다. 삼베는 스무 자가 한 필이며 모시는 마흔 자를 한 필로 친다.

참고문헌

『한국농기구고』(김광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6)
『한국의 농기구』(김광언, 문화재관리국, 1969)
집필자
김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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