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대 왕조시대 왕이나 관원 등 귀인이 행차할 때 선도하는 군졸들이 큰 소리를 질러 길을 비키게 하던 제도.
내용
원래는 개벽(開闢)·소제(掃除)의 뜻으로 길을 열고 불결한 것들을 치우게 하던 일이었으나 뒤에는 귀인이나 관원들의 위엄을 과시하는 의례로 되었다.
행차에 앞장선 나장(羅將)·조레(皁隷) 등이 큰 소리로 “물렀거라!” 혹은 “에라, 게 들어섰거라!” 하고 외치면 서민들은 길을 비켜 허리를 굽히고, 왕이 행차할 때에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엎드리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왕의 행차 때는 특히 ‘시위!’라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