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7년(정조 21) 권구의 외손인 유일춘(柳一春)·유상춘(柳象春)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말에 유일춘의 발문이 있다.
10권 5책. 목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권1·2에 시 266수, 권3·4에 서(書) 66편, 잡저 2편, 권5∼8에 잡저 41편, 서(序) 2편, 기(記) 5편, 발(跋) 5편, 명(銘) 9편, 제문 11편, 애사 4편, 묘갈명 1편, 묘지명 1편, 행장 3편, 유사 3편, 권9·10에 부록으로 행장·평기근서(評記謹書)·실록기략(實錄記略)·모산쇄록(慕山瑣錄)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의 별지는 주로 경전에 대한 논술이다. 그 가운데 스승인 이현일(李玄逸)과의 답목(答目)에서는 이기론(理氣論)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이(李珥)의 ‘이통기국설(理通氣局說)’을 들어 기를 중시해 이로써 자연의 기가 된다고 하면, 그 때 이는 한갓 무용의 허기(虛器)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이황(李滉)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지지하고 있다.
잡저 가운데 「대학취정록(大學就正錄)」은 『대학』을 논한 것이다. 『대학』의 공부는 지(知)·행(行) 두 글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각 장이 연결되는 차례 등을 밝혔으며 도식까지 첨부해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였다. 「중용취정록(中庸就正錄)」에서는 『중용』은 도(道)를 전하는 글이기 때문에 ‘도’ 한 글자가 전편의 핵심이 된다고 언급하고, 첫 장에서부터 33장까지 각 장마다 저자의 견해를 설명하였다.
「독역쇄의(讀易瑣義)」는 『주역』의 원리를 논한 것으로 하도십오위락지도(河圖十五爲洛之圖)·횡도합원도지도(橫圖合圓圖之圖)·음양체수용수지도(陰陽體數用數之圖) 등의 도식을 만들어 이해하기 쉽게 도식마다 해설을 가하였다.
「만록(謾錄)」은 주로 성리학의 심성존양(心性存養)에 관한 연구와 예설에 관한 논술들이다. 「기삼백주해(朞三百註解)」·「기형주해(璣衡註解)」 등은 천체의 운행도수와 역수의 원리 및 선기옥형(璿璣玉衡)을 제작하는 과정 등에 대해 주석을 붙여 해설한 것이다.
「무신록(戊申錄)」은 1728년(영조 4) 이괄(李适)의 난 때 안동에서 흉계를 꾸미는 자들이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변산에 역적이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인심을 소요시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는 사실과 자신이 무함(誣陷)을 입었던 일을 27장에 걸쳐 자세히 밝히고 있다. 「천유록(闡幽錄)」은 미천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효자·의부(義婦)·의원(醫員)·역사(力士) 등의 지행(至行)과 미덕을 천발한 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