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어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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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어간에 덧붙어서 그것을 돕는 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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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본래의 어간에 덧붙어서 그것을 돕는 어간.
내용

최현배(崔鉉培)의 도움줄기[補助語幹]에서 유래하였다. 어간은 실질부로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고, 어미는 형식부로서 사전적 의미는 없고 통사적(統辭的)인 의미만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어간을 실사(實辭)라 하고 어미를 허사(虛辭)라 하여 구별하기도 한다. 어형변화의 측면에서 구별하면 어간은 불변부(不變部, 固定部)이고 어미는 가변부(可變部)로 파악된다.

이처럼 어간·어미는 어의적(語意的)인 측면으로도 구분되고 형태적인 측면으로도 구별된다. 이른바 보조어간의 이론은 활용상으로 보아 불변부에 속하는 것 중 본 어간이 아닌 어소(語素)를 가리킨다.

보조어간의 갈래로는 하임[使動]의 ‘-이-, -히-, -기-, -리-, -우-, -구-, -추-’, 입음[被動]의 ‘-이-, -히-, -기-, -리-’, 낮춤[謙卑]의 ‘-옵-, -읍-, -습-, -오-, -ㅂ-, -자옵-, -사옵-’ 등, 높임[尊稱]의 ‘-시-’, 때[時間]의 ‘-었-’, ‘-겠-’ 등, 할수[可能] 또는, 미룸[推量]의 ‘-겠-’, 다짐[確認] 또는 버릇[習慣]의 ‘-것-’, 힘줌[强勢]의 ‘-뜨리-’ 등등이 있다.

위에서 보인 보조어간 가운데는 새로운 말을 형성하는 데 관계되는 것도 있고 시제나 서법 등 말하는 이의 의태(意態)와 관련된 것도 있다.

전자의 것으로는 사동·피동·강세 등이 지적되는데, 이들은 어간과의 결합에 있어 제약을 보일 뿐만 아니라 어간에 실질적인 것을 더해 주어서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므로 최근에는 각기 파생접사(派生接辭)로 처리됨이 지배적인 경향이다.

사동·피동·강세를 제외한 후자의 것은 거의 모든 어간과 결합할 수 있으면서 어간의 실질적인 의미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최근에는 어미의 일부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단어의 끝에 놓이는 어미인 어말어미(語末語尾, final ending)에 비하여 항상 어간과 어말어미 사이에 놓이므로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pre-final ending) 또는 안맺음씨끝이라고 일컬어진다.

예컨대, ‘먹다→먹이다’에서 사동의 ‘-이-’는 단어 형성의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의미부를 형성하였으나, ‘가다→가시다’에서 ‘-시-’는 ‘가다’라는 말에 말하는 이의 높임의 뜻만이 개입되었을 뿐 어의상(語意上)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먹이다’는 기본형이 곧 ‘먹이다’가 되어 사전의 표제어로 실리는 반면, ‘가시다’는 기본형이 ‘가다’가 되어 ‘가다’가 사전의 표제어로 실린다.

이상에서 최근의 국어문법 기술에서는 보조어간이라는 용어가 없어지고 그 대신 파생접사와 선어말어미로 해체되어 사용됨을 알 수가 있다.

이른바 보조어간들은 그 배열 순위가 있어 엄격히 준수되는데, 새로운 어간 형성에 참여하는 파생접사류인 사동·피동·강세 등이 어간과 가장 밀착되는 위치에 놓이고 그 다음에 순서별로 각기 존경(존칭)·시간·추량·겸양(겸비) 등등이 놓인다(예 : 읽히·시·었·겠·습·니다).

참고문헌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54)
『우리옛말본』(허웅, 샘문화사, 1975)
『국어문법론』(이익섭·임홍빈, 학연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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