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간행 연도를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4수, 서(序)·기(記)·서(書) 각 2편, 제문 3편, 잡저 2편, 논(論)·상량문·묘표 각 1편, 권2에 잡저 1편, 부록에 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서정(抒情)이 강하게 깔려 있는 「운장대(雲粧臺)」·「춘한(春寒)」 등과 명승을 유람하면서 지은 「유고운사(遊孤雲寺)」·「유용추(遊龍湫)」 등을 비롯해, 세사(世事)를 잊고 자연을 벗하면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려는 내면적 정신세계를 묘사한 「술회(述懷)」 등 다양한 제재의 작품이 고루 실려 있다.
서(序) 가운데 「봉촌향약서(鳳村鄕約序)」는 저자가 살던 봉촌마을에 지방자치규약을 시행하면서 우리나라에 향약이 실시된 유래와 설립 취지 등을 기술한 글이다.
서(書) 가운데 「여윤좌상서(與尹左相書)」는 양성현감(陽城縣監)으로 재직할 때 윤지선(尹趾善)에게 보낸 것이다. 환곡(還穀)의 독촉에 대해 고을의 어려운 경제 실정을 상세히 알리면서 상환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청원하는 내용이다.
잡저의 「계찰양국론(季札讓國論)」과 「답혹문(答或問)」은 역사적 사실과 전문(傳聞)을 토대로 분명한 논지를 전개한 글이다. 「논문의사림문(論文義士林文)」은 수령(守令)의 임무인 칠사(七事) 중 교육을 진흥시키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적은 것이다.
「신사의상봉사(辛巳擬上封事)」는 당시 사회의 과거제도의 불합리성, 붕당 외척의 득세, 군정의 폐단, 부당한 세금징수, 지방관들의 잦은 교대로 인한 백성들의 생활고 등을 열거하고, 그 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한 글이다. 특히, 외국 선박의 잦은 출몰을 염려하면서 무기의 철저한 정비와 수선, 속오군(束伍軍)의 재편성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