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판본. 1785년(정조 9) 후손 동익(東益)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안정복(安鼎福)의 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140수, 만사 7수, 사(辭) 1편, 부(賦) 2편, 권3·4에 소(疏) 1편, 서(書) 6편, 서(序) 2편, 발(跋) 1편, 기(記) 7편, 상량문 5편, 잠(箴) 3편, 찬(贊) 20편, 비명(碑銘) 2편, 묘지명 1편, 제고축문(祭告祝文) 7편, 권5·6에 잡저 10편, 녹(錄) 2편, 침상단편(枕上斷編) 1편, 권7·8은 부록으로 세계도·연보·언행록(言行錄)·행장·묘갈명 각 1편, 만사 10수, 제문·봉안문·상향문(常享文)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온아하고 화애한 기상을 드러내고 있다. 「학물실시(學勿失時)」·「과물탄개(過勿憚改)」·「이인위미(里仁爲美)」 등은 훈계적인 내용을 담은 시이다. 「동도유적(東都遺跡)」 27수와 「서도유적(西道遺跡)」 12수는 경주와 평양을 관광하면서 선대의 유물에 대한 감회를 읊은 시이다.
「양전시진폐소(量田時陳弊疏)」는 해변의 토지를 측량할 때의 폐단을 지적하고 그 시정을 요구한 것이다. 「대김장군덕령상체찰사이공원익서(代金將軍德齡上體察使李公元翼書)」는 1596년(선조 29) 도체찰사 윤근수(尹根壽)의 노비를 장살(杖殺)한 죄로 체포된 김덕령을 대신해 그의 무죄를 주장한 글이다. 「동방제현찬(東方諸賢贊)」은 최치원(崔致遠)·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조광조(趙光祖) 등 20여 명의 학문에 대한 공적과 나라에 바친 충절을 칭찬한 글이다.
이밖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보고들은 것을 기록한 「임진록(壬辰錄)」과 정묘호란을 겪으면서 그 시말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 정리한 「정묘록(丁卯錄)」이 있다. 또한, 주민들을 대표해서 김덕령의 무죄를 주장한 「대유림상이체찰사서(代儒林上李體察使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