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서 온 영감 (서 온 )

현대문학
작품
김광주(金光洲)가 지은 단편소설.
정의
김광주(金光洲)가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36년 『신동아(新東亞)』 2월호에 발표되었다.

내용

어느 날 고향 친구가 상해로 온다는 편지를 받고 부두로 나갔는데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남루한 차림새를 한 사내가 나를 불렀다. 그 뒤 사내와 나는 누추한 나의 살림방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사내에게는 말끝을 길게 빼는 남도 사투리가 있고, 아래턱을 쓰다듬고, 큰 기침을 잘하는 노인 같은 버릇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해서 나는 사십도 채 안 되는 사내를 ‘영감’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루는 친구 안(安)이 찾아와서 상도 없는 술자리가 벌어진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영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순이 에미는 열 달도 채 안된 어린것을 남겨두고 마름집 아들 녀석과 야간도주했고, 며칠 뒤에는 어린것마저 죽어버렸다.

그 뒤 북평 영감은 길림(吉林)·간도(間島) 등지로 품을 팔며 다녔고, 바로 3년 전 북평으로 갔다. 그곳에서 머슴살이하던 북평 영감은 주인 영감이 하는 아편 심부름을 하던 중에 붙잡혀서 공안국에 끌려갔으나, 돈이 나올 리 없음을 알게 되자 이내 풀려 나왔다. 그 뒤 북평 영감은 상해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던 것이다.

상해에서 우육행상(牛肉行商)을 하면서 착실히 살아가던 어느 날, 북평 영감은 예배당에서 순이 에미와 꼭 닮은 ‘메리’라는 B씨의 맏딸을 보았다. 북평 영감은 돈을 많이 벌어서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더욱 열심히 장사를 했다. 그런데 다른 남자와 메리의 결혼식이 있던 그날 밤, 북평 영감이 메리의 신방을 침입한 사건이 발생하고, 다음날 아침 북평 영감은 순사들에게 이끌려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이 길림·상해 등지로 방랑생활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겪은 체험을 통해서 고향과 조국을 잃어버린 유랑민들의 애환을 밀도 있게 그려나갔다. 특히, 북평 영감의 인생 편력을 아이러니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당시 만주 실향민의 비애를 날카롭게 투시하고 있다.

참고문헌

「읽히는 소설들」(김종출, 『현대문학』, 1967.5.)
「실험과 수구(守舊)」(이형기, 『현대문학』, 19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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