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헌집 ()

불우헌집
불우헌집
고전시가
문헌
조선 전기의 문신, 정극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86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전기의 문신, 정극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86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집/발간 경위

1786년(정조 10) 후손인 효목(孝穆)이 편집, 간행한 것을 1969년 정씨서륜당(丁氏敍倫堂)에서 중간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규장각도서 등에 있다.

서지적 사항

2권 1책. 석판인쇄본. 권두에 황경원(黃景源)·황윤석(黃胤錫)의 서문과 권말에 정내동(丁來東)·정팔성(丁八聲)의 발문이 있다.

권1에는 시 58수가 수록되어 있고, 권2에는 소(疏) 3편, 자손계(子孫誡) 1편, 학령(學令) 1편, 불우헌기(不憂軒記) 1편, 동중향음주서(洞中鄕飮酒序) 1편, 가(歌) 1편, 곡(曲) 2편이 실려 있다.

부록으로 권수에 정극인의 유묵(遺墨 : 살았을 때 써 둔 필적) 및 묘산도(墓山圖)·신도비도(神道碑圖)·묘갈도·무성서원도(武城書院圖)·영모재도(永慕齋圖) 등이 있으며, 묘갈명·행장·가장·신도비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수록된 시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으며 시어가 난삽하지 않고 평이하다. 그 가운데 「태인향약계축(泰仁鄕約契軸)」에서는 친구간의 신의가 오륜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상부상조하여 우의를 굳게 다지자고 하였다.

세 편의 소 가운데 「태학청주요승행호소( 太學請誅妖僧行乎疏)」는 불교를 배척한 상소이다. 불교의 무부무군(無父無君)한 교리와 삼강오륜(三綱五倫)을 파괴하는 부도덕성을 지적하면서 국가의 재정에도 커다란 피해가 있으므로 하루빨리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치사후진폐소(致仕後陳弊疏)」는 늙어서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난 뒤에 시폐(時弊) 개혁을 8조목에 걸쳐 주장한 것이다.

1조목은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니 생원·진사 중에서 40세가 넘고 경학에 밝은 자를 선발하여 훈도(訓導)의 책임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2조목은 간경도감(刊經都監)을 혁파하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불씨(佛氏)의 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3조목은 수령은 백성의 부모이니 어진 자를 선발하여 백성들을 보살피게 해야 한다는 것이디.

4조목은 공사천첩(公私賤妾)의 소생은 아버지의 신분을 따라 양인(良人)으로 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5조목은 전답의 기(起)·진(陳)을 분간하여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6조목은 병사에 관한 것으로, 수가 많은 것보다는 정병(精兵)을 만들어야 함을 말하였다.

7조목은 뽕나무는 민전(民田)에 심지 말고 묵은 땅을 개간하여 심을 것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8조목은 새로 만든 조선공조법(漕船公造法)은 폐단이 많으니 폐지하고 사선조운법(私船漕運法)을 부활시킬 것을 주장한 것이다.

끝으로 「우진폐소(又陳弊疏)」에서도 도둑의 방지, 불교의 폐해를 논하였다. 한편 「자손계」·「학령」 등에서 교육의 장려와 함께 유교교화의 진흥을 강조하였다.

의의와 평가

가곡 중 「불우헌가(不憂軒歌)」는 경기체가 형식의 단가(短歌)로 저자가 후진교육에 힘쓸 때 성종이 내린 상을 감사하면서 한가하고 즐거운 생활을 노래한 것으로 한문체이고, 「상춘곡(賞春曲)」은 전라북도 태인(泰仁)에 살면서 청산벽계(靑山碧溪)의 주인으로서 청풍명월(淸風明月)과 단표누항(簞瓢陋巷 : 가난한 사람의 생활을 의미함)의 백년행락(百年行樂)을 노래한 것으로 국한문혼용체로 되어 있다. 이들 작품은 국문학사상 가사문학의 효시로 꼽힌다

참고문헌

『한국고전문학연구』(강전섭, 대왕사, 1982)
「불우헌가곡연구」(권영철, 『국문학연구』 2, 효성여자대학, 1969)
『한국시가사강』(조윤제, 을유문화사,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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