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정신병원장 ()

현대문학
작품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26년 1월 『개벽(開闢)』에 발표되었다. 물질적 빈곤을 겪던 주인공이 정신적으로도 파멸하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 이야기로 비극적 인생을 통해 당시 일제하 빈궁한 사회상의 한 단면을 포착하고 있다.

내용

주인공 W군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백부에에 양자로 들어가게 되지만, 백부 역시 경제적으로 몰락하게 되면서 가난한 처가에 의지에 살게 된다. 그 뒤 은행원으로 취직하여 근근이 살아가다가 그 은행에서마저 쫓겨나게 된다. 할 수 없이 정신이상이 된 친구 P의 말벗이 되어, 칼로 위협을 당하기도 하지만 보호병 노릇을 하면서 그로부터 얼마간의 보수를 받아 살아간다.

그런 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사립정신병원장’이라는 우스꽝스런 별명을 얻게 된다. W군은 원래 낙천적이고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지만, 경제적 궁핍으로 인하여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기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갖추고 살던 최소한의 체면마저 버리고 먹던 찌꺼기를 주워 담으려 한 일도 있었다.이렇게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정신병자 P를 돌보는 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성격도 차츰 변하고, 결국에는 W도 미쳐서 친구인 P를 죽이고 만다.

의의와 평가

일제에 의해 빼앗긴 조국과 그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구든 소설 속의 주인공 처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함으로써 당시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에 대한 철저한 비판의식이나 적극적 행위가 부족한 점 등은 한계로 지적할 수 있으나, 인물들의 약점이나 무능력의 형상들은 당시 192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일한 것으로서 생의 비극성이나 역사적 현실을 드러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현진건』(윤병로 편저, 지학사, 1985)
『현진건의 소설과 시대인식』(신동욱 편, 새문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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