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귀감 ()

공주 마곡사 서산대화상 휴정 진영
공주 마곡사 서산대화상 휴정 진영
불교
문헌
조선시대 승려 청허 휴정이 유교, 도교, 불교의 요체를 기술하여 삼교를 비교하고 회통하려 한 책.
문헌/고서
편찬 시기
1928년
간행 시기
1928년
저자
청허 휴정(淸虛休靜)
편자
조선불교 중앙교무원
권책수
1책
권수제
삼가귀감(三家龜鑑)
판본
목판본
표제
삼가귀감
소장처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등
내용 요약

『삼가귀감(三家龜鑑)』은 조선시대 승려 청허 휴정(淸虛休靜)이 유교, 도교, 불교의 요체를 기술하여 삼교를 비교하고 회통하려 한 책이다. 유교 · 도교 · 불교의 순으로 각각의 사상적 특징을 요약하고 삼교의 일치와 조화를 주장하고 있다. 1928년 조선불교중앙교무원에서 간행하였다.

정의
조선시대 승려 청허 휴정이 유교, 도교, 불교의 요체를 기술하여 삼교를 비교하고 회통하려 한 책.
저자 및 편자

청허 휴정(1520~1604)은 태고(太古) 법통의 주1을 잇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고승이다. 그는 명종 대에 승과에 급제한 후 선교양종판사를 지냈고 1592년 임진왜란 때 8도 도총섭으로 의승군을 일으켰다. 휴정은 조선 후기 최대 계파인 청허계의 조사로서 간화선(看話禪) 우위의 선교겸수를 주창하면서 , 교, 염불을 종합한 삼문수행 체계의 틀을 제시하였다.

청허 휴정의 저술로는 『삼가귀감(三家龜鑑)』 외에도 『청허당집(淸虛堂集)』, 『선가귀감(禪家龜鑑)』, 「선교결(禪敎訣)」, 「선교석(禪敎釋)」, 「심법요초(心法要抄)」 등이 있다.

서지사항

『삼가귀감』은 1928년 조선불교중앙교무원에서 간행한 1책의 목판본이다, 간년 미상의 상 · 중 · 하 3권 1책으로 이루어진 주2도 전하여지고 있다.

구성과 내용

책의 시작 부분에는 청허 휴정의 주3주4 그리고 1564년(명종 19) 휴정이 쓴 「선가귀감서(禪家龜鑑序)」가 나온다. 그 뒤로 조선불교중앙교무원본은 유교, 도교, 불교의 순으로 진행되며, 간년 미상의 3권본도 권상 유교, 권중 도교, 권하 불교의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먼저 유교 부분에서는 여러 경전에 나오는 귀감이 될 만한 주요 개념과 그에 대한 역대 학자들의 주석을 인용하여 기술하였다. 『논어』천(天), 『서경』중도(中道), 『중용』성(性) · 도(道) · 교(敎), 『주역』의 계구(戒懼)와 주5 등을 다루고 있다. 휴정은 『중용』의 경우 성 · 도 · 교로 다르게 표현하지만 이는 모두 본체와의 작용을 가리킨 것이니, 따라서 이는 주6주7가 전해받은 마음의 법이라고 하였다. 또 욕심을 줄이고 말을 삼가며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마음가짐을 거울과 저울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도교 부분에서는 주8『도덕경』의 내용을 중심으로 천 · 지 · 인 삼재의 본체인 도와 그 작용인 , 주9과 양생, 천도와 인도, 주10, 주11주12, 무극의 도리 등에 대해 서술하였다. 휴정은 도를 얻은 사람을 가난이나 부에 상관없이 그 너머를 추구하고 즐기는 사람이라 하였다.

불교 부분은 휴정의 주저인 『선가귀감(禪家龜鑑)』 가운데 선과 교에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이 부분은 논해(論解)와 논행(論行)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휴정은 선과 교의 겸수, 입문으로서 교학, 선의 우위를 말한다. 또한 주13를 타파하는 것이 선 수행의 요체임을 강조하였다. 휴정의 『선가귀감』은 원래 선과 교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수행 방안을 제시한 책으로 선종 불교의 중요한 지침서이다. 『선가귀감』에서 휴정은 간화선 우위의 선교겸수 방안을 제시하였고 선, 교, 염불을 아우르는 삼문수행의 틀을 마련하여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책의 말미에는 휴정은 “유교는 뿌리를 심고 도교는 뿌리를 배양하며 불교는 뿌리를 뽑는다”라는 옛말에서 그 순서를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지금의 초학자를 위해 유교 · 도교 · 불교의 세 문호를 열어 서로 통하게 한다고 끝을 맺는다. 휴정은 『삼가귀감』에서 유가의 천(天)과 도가의 주14을 불교의 일물(一物) 또는 마음으로 주15시켜 주16를 아우르고자 한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조선 초기 함허 기화(涵虛己和, 1376∼1431)는 자신의 저서 『현정론(顯正論)』에서 유교의 주17과 불교의 오계(五戒)를 대비시켜 유교와 불교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유석질의론(儒釋質疑論)』에서 유교 · 도교 · 불교 삼교의 도는 모두 마음에 근본을 두며, 유교는 심(心), 도교는 기(氣), 불교는 성(性)을 위주로 한다고 설명하였다. 함허 기화의 뒤를 이어 청허 휴정은 일심을 매개로 삼교의 일치를 주장하였다. 한편 불교 안에서는 부처가 마음을 전한 것이 선이고 그것을 말로 나타낸 것이 교임을 강조하는 선교겸수를 주장하였다.

『삼가귀감』은 조선 전기 불교계의 주18 및 회통론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으로 청허 휴정의 시대 인식과 삼교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원전

『삼가귀감(三家龜鑑)』
『선가귀감(禪家龜鑑)』

단행본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법진 역, 『서산의 삼가귀감 · 선교석 · 선교결-바람은 고요한데 파도가 이는구나-』(한국불교선리연구원, 2008)

논문

김기주, 「「유가귀감」을 통해서 본 휴정의 성리학 이해」(『철학연구』 122, 대한철학회, 2012)
은정희, 「서산 휴정의 삼가귀감 정신」(『동양철학』 3, 한국동양철학회, 1992)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정통의 혈통에서 정통으로 이어받음. 우리말샘

주2

고려대학교 증앙도서관 소장

주3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형상. 우리말샘

주4

자기를 스스로 칭찬함. 우리말샘

주5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우리말샘

주6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ㆍ학자(B.C.551~B.C.479).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여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만년에는 교육에 전념하여 3,000여 명의 제자를 길러 내고, ≪시경≫과 ≪서경≫ 등의 중국 고전을 정리하였다. 제자들이 엮은 ≪논어≫에 그의 언행과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말샘

주7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B.C.372~B.C.289). 자는 자여(子輿)ㆍ자거(子車). 공자의 인(仁) 사상을 발전시켜 ‘성선설’을 주장하였으며, 인의의 정치를 권하였다. 유학의 정통으로 숭앙되며, ‘아성’이라 불린다. 우리말샘

주8

중국 전국 시대에, 장자가 지은 사상서. 중국의 철학과 선종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간 지혜의 한계를 말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 참된 자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10권 33편. 우리말샘

주9

도교에서, 도를 깨쳐 깊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0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킴. 우리말샘

주11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함. 우리말샘

주12

불교에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우리말샘

주13

깨달아서 앎. 우리말샘

주14

골짜기의 텅 비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한 도(道)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5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을 해석하여 조화롭게 함. 우리말샘

주16

유교ㆍ도교ㆍ불교, 또는 유교ㆍ불교ㆍ선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7

유학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8

유ㆍ불ㆍ도의 삼교가 궁극적으로 일치한다는 이론.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1)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