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판본. 발문에 의하면, 편자가 1702년(숙종 28) 진주에서 해직하고 돌아온 뒤로 편찬에 착수, 3년만에 겨우 완성하여 울산에 부임하여 간행한 것이라 한다. 체재는 운목(韻目)을 난상에 제시하고, 그 운목에 속하는 한자를 표제자로 하여 주석과 용례를 보인 것이다.
현존하는 『삼운통고』에는 크게 보아 임진왜란 이전의 간본과, 그보다 표제자의 수효가 늘어난 무신자본(戊申字本)의 두 이본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를 저본으로 하였으나 표제자를 늘리고, 두어 글자로 된 주석을 대폭으로 보완하였을 뿐 아니라, 역대의 경적에서 표제자의 용례를 들고 있는 점이 다르다.
체재도 『삼운통고』와는 달리, 상성과 거성의 운목만 같은 음끼리 모아서 권3·4에 수록하고, 권1·2에 하평성, 권5에 입성을 수록하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 나라 한자음의 상성과 거성이 뒤섞인 사실을 배려한 결과로 생각된다.
『삼운통고』에서는 한자음과 자체에 대한 주석이 없으나, 이 책에서는 궁벽한 한자에 대하여는 난상에 이른바 직음법(直音法)으로 음을 주석하고, 자체에 있어서도 속자와 통용자를 밝혀 놓았다.
용례를 뽑은 책의 약호가 범례 뒤에 109개나 제시된 사실도 이 책에만 있는 것으로, 힘들인 편찬임을 말한다. 요컨대, 지난 시기 우리 나라에서 편찬된 가장 훌륭한 한자사전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누판고(鏤板考)』에 의하면, 울산과 충청남도 이성(尼城)의 노강서원(魯岡書院)에 책판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거기에 기록된 인지(印紙)의 분량으로 미루어서, 현재 널리 유포된 책은 울산판이며, 이성판은 울산판의 절반 크기의 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