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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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개념
손병희가 1903년 일본에 머무르면서 지은 글을 가리키는 천도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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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손병희가 1903년 일본에 머무르면서 지은 글을 가리키는 천도교용어.
내용

삼전(三戰)이란 도전(道戰)·재전(財戰)·언전(言戰)을 말한다.

지금의 세계대세는 사람의 기운이 강할 대로 강해지고 꾀가 날 대로 나서 서로 싸운다고 하더라도, 오수부동(五獸不動)의 상태, 즉 코끼리·쥐·고양이·개·호랑이 등의 다섯 가지 짐승이 서로 약점이 있어서 꼼짝 못하는 상태와 같다고 파악하고, 앞으로는 무기로 싸우는 것이 쓸데없이 될 것이며, 세 가지 싸움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째, 도전은 국민의 정신을 계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옛말에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인화하는 데는 도(道:종교)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지금 세계가 크게 열려 동서가 한 몸이요 사해가 한 길인데, 나라마다 종교가 있어 문명을 이루었으니, 먼저 열린 나라는 열리지 못한 나라에 덕을 행하고 백성의 마음을 앗아가니…… 백성의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고서 어찌 나라가 온전하기를 바랄 수 있으랴!” 이와 같이, 도전은 국민을 교화하여 문화수준을 높이는 일의 긴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둘째, 재전은 국가의 산업을 개발하여 자립할 수 있는 국력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재물이란 하느님이 준 보배로서 사람이 이용하고 사는 원기를 기르는 것이다. 지금 사람의 기운이 왕성해서 진기한 물건을 많이 만들어내나 미처 쓰지 못하고 있다. 각 나라가 물건을 바꾸게 되면 열리지 못한 나라들은 몇 해 못 가 가난에 빠지고 만다. 이에 슬기로운 선비라면 재주와 기술을 발달시켜 외국물건을 이겨내고, 나라가 부강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셋째, 언전은 외국의 물정에 밝아 외국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이웃과 다름이 없다. 이때 말이 서로 통하지 않으면 어찌 이웃과 사귈 것이며, 두 적수가 말로 담판할 때…… 말의 이치가 맞아야 모든 일이 풀어지고 바르게 되니,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말에 달렸거늘 어찌 이 공로가 무겁지 않겠는가.”

손병희는 일본과 러시아라는 강국 사이에 처한 조선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 국민이 합심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 가지 할 일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글이다. 그의 개화자강(開化自强)의 정책이 잘 나타나 있는 글이다.

참고문헌

『천도교창건사』(이돈화, 천도교중앙종리원, 1933)
『동학·천도교』(류병덕 편, 시인사, 1976)
집필자
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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