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에 김인경(金仁鏡)이 지은 한시. 칠언배율. 『동문선(東文選)』 권11에에 전한다. 제목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돌의 굳음은 빼앗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선비의 굳센 뜻을 나타냈다. 음양이 처음 갈라진 뒤에, 물건의 종류가 수만가지 생겨나 서로 뒤얽혔지만, 돌은 그 중에서 특이하다는 말로 서두를 삼았다.
돌은 굳음을 안으로 간직해서, 부술 수는 있어도 타고난 본성을 잃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쇠는 녹여서 그릇을 만들 수 있고, 구리는 부어서 돈을 만들 수 있지만, 돌은 같은 방식으로 다루지 못한다고 하였다. 원래부터 지닌 마음을 굳게 간직하며, 상황을 추종하지 않고 강요를 해도 달라지지 않는 선비의 자세를 돌에다 견주었다.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자 한 사상적인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