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연대 미상이다. 6권 6책이다. 필사본이다.
몇 달 간격으로 간략히 기사를 적고 그 사이에 게재된 기사의 전말을 객관적인 태도로 상세히 기술하였다.
동일한 내용에 체제만 조금 다른 『임진록(壬辰錄)』에는 저자가 단실거사(丹室居士)로서, 그의 자서(自序)가 붙고 자신이 편찬, 저술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단실거사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각 책에 수록된 연대 및 주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책은 1587년 9월∼1592년 5월에 일어난 일들을 다뤘다. 도요토미(豊臣秀吉)가 사신을 보낸 기사, 조헌(趙憲)의 상소, 황윤길(黃允吉)·김성일(金誠一)이 통신사(通信使)로 일본에 간 일, 이순신(李舜臣)의 등용, 임진왜란의 발발과 신립(申砬)의 패전, 왕의 파천(播遷)과 난의 과정 및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한 일 등이 쓰여 있다.
제2·3책은 1592년 6월∼12월로, 각지 의병의 활약과 이순신의 당포(唐浦) 승리, 선조가 의주(義州)에서 명나라에 병력을 요청한 일, 명군(明軍)의 내원(來援)과 평양 회복 등이 쓰여 있다.
제4책은 1593년 1월∼1594년 11월로, 권율(權慄)의 행주산성(幸州山城) 싸움, 고니시(小西行長)와의 화의, 왜군의 경성 철병(京城撤兵), 이순신과 김덕령(金德齡)의 영남에서의 승전 및 김응서(金應瑞)의 휴전 교섭 등이 쓰여 있다.
제5책은 1595년 1월∼1597년으로, 원균(元均)이 충청병사(忠淸兵使)로 활약한 일, 심유경(沈惟敬)의 화전(和戰) 교섭, 통신사 황신(黃愼)의 일본 입국, 이몽학(李夢鶴)의 반란 등과 정유재란에 이어 원균의 패전 등이 쓰여 있다.
제6책은 1598∼1607년으로, 정기룡(鄭起龍)의 활약과 화전(和戰), 노량대첩과 왜군의 철병, 강항(姜沆)의 귀환, 일본 청화사(請和使)의 입국, 회답사(回答使)의 송왜(送倭) 등이다. 끝으로 부록에 서씨왜정록(徐氏倭情錄)·왕씨왜술록(王氏倭術錄)·강수은항왜정록(姜睡隱沆倭情錄) 등을 초록하여 실었다.
임진왜란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적은 실기류(實記類)의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최대한의 자료 수집을 통해 전란의 전체적인 경과와 역사적 의미를 서술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그러한 점에서 조경남(趙慶男)의 『난중잡록(亂中雜錄)』, 신경(申炅)의 『재조번방지(再造藩邦志)』와 더불어 당시의 역사의식과 문학적 시각을 비교해 볼 만한 자료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