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굿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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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굿 중 성주굿
재수굿 중 성주굿
민간신앙
의례·행사
가신(家神)인 성주신에게 식구들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이 있게 해달라고 비는무속의례.
이칭
이칭
성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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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가신(家神)인 성주신에게 식구들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이 있게 해달라고 비는무속의례.
내용

‘성조(成造)굿’이라고도 한다.

성주굿은 대개 마을굿이나 개인집 재수굿의 한 제차로서 행해진다.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의 제액(除厄)과 재수발원이 목적이어서 강원특별자치도 · 충청도 · 전라도 지방에서는 가정 단위의 재수굿을 성주굿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상량식을 할 때에도 성주굿을 한다.

성주굿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새로 성주의 신체(神體)를 모시는 행위가 따르고 「성주풀이」가 불려진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성주굿을 할 때는 성주를 상징하는 신체를 모시는데, 한지에 실이나 동전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고 쌀을 넣은 독으로 모시기도 한다. 「성주풀이」는 지역에 따라 내용이 달라 성주신의 내력담인 무속신화인 경우도 있고 단순히 성주신을 칭송하고 소원을 비는 축원무가인 경우도 있다.

각 지역의 성주굿은 다음과 같다.

서울지역에서는 집을 새로 지었거나 대주의 나이가 27세 · 37세 · 47세 · 57세 되는 해의 재수굿을 할 때 성주굿을 한다. 27세 초년성주, 37세 이년성주, 47세 중년성주, 57세 대성주라고 해서 이때는 새로 성주를 모셔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 집을 고치거나 동티가 나서 성주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되면 성주굿을 한다.

성주굿은 재수굿의 제차를 모두 마친 후 뒷전을 하기 직전에 한다. 먼저 소나무 가지에 한지를 묶은 성주대를 내린다. 대가 내리면 대가 움직이는 대로 밖으로 따라 나가서 새 성주를 모셔 오게 된다. 집주인은 상에 떡과 음식을 차려 나가서 신에게 절하고 성주를 다시 모셔 온다.

집에 들어오면 한지를 막걸리에 축여 동전과 실을 묶은 것으로 성주의 신체를 만들어 대들보나 안방 문 위에 붙인다. 성주 쪽을 향해 쌀을 뿌려 축원한 뒤 무녀는 장고를 치면서 「성주풀이」(흔히 황제풀이라고 함.)를 창한다. 성주대는 아궁이에 넣어서 태운다.

서울지역의 마을굿인 도당굿이나 부군굿(부군당굿)에서도 역시 뒷전을 하기 직전에 「황제풀이」를 창하는 것으로 성주굿을 한다.

영동지역의 서낭굿이나 별신굿에서는 제석을 모신 후 성주굿을 한다. 성주굿을 할 때 무녀는 반드시 갓을 쓰는데 이는 여자가 갓을 쓰면 편안하다고 해서 생긴 법이라고 한다. 무녀는 반주에 맞추어 성주가 산에 올라가 좋은 나무를 골라 집을 짓는 과정을 서술하고 축원하는 내용의 성주무가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막걸리에 적신 한지를 서낭당의 서까래나 벽에 던져 붙이는 마을도 있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철물이굿이나 만수대탁굿(대택굿)을 할 때 성주를 모신다. 특히 새로 집어 굿을 할 때는 그 집을 지은 목수들을 청해 놓고 온갖 놀이를 하면서 성주굿을 크게 한다.

무녀는 먼저 춤과 노래로 성주를 모셔 대접한 후에 목수를 불러 집 짓는 과정을 모의하는 놀이를 한다. 무명 한 필을 펼쳐 성주 대들보 한 가운데 걸쳐 놓고 무명 양쪽 끝을 맞춘 뒤 한 끝은 목수가, 또 한 끝은 무당이 잡은 뒤 톱질하는 흉내를 내면서 서로 잡아당긴다. 무명이 길게 끊어진 쪽이 무명과 성주상에 놓인 쌀과 돈을 가져간다.

이어 목수들은 시루를 무명끈으로 메어 들고 「지정타령」을 하면서 집안을 돌고, 앞마당에서는 터주가리 주절비를 쓰고 업이 좌정하는 흉내를 낸다. 무당은 마을 성주나무 앞에 가서 성주를 받아 집안으로 모셔간 후 성주와 지신, 업이 모두 자리를 잡았으니 집안이 편안할 것이라는 공수를 주고 굿을 마친다.

제주도의 경우는 집을 지은 뒤 작은 굿으로 성주풀이를 한다. 이때 소미 중의 한 사람이 목수인 강태공서목시로 분장하여 등장한다. 성주풀이는 심방(무당)과 강태공의 대화와 모의적인 놀이로 진행되는데, 먼저 강태공은 숫돌에 도끼를 갈고 집안을 다니면서 재목을 찍어 나무하는 흉내를 낸다.

이어 주춧돌을 의미하는 시루떡에 대가지를 꽂고 그 위에 한지 덮어 상징적으로 집을 지어 놓고 집터가 좋은지 산을 받아본 후 축원하고 한지에 물을 적신 지를 네 벽에 던져 붙이는 지부찜으로 굿을 마친다.

전라도에서는 도신이나 씻김굿을 할 때 모두 성주굿을 한다. 위도 원당제의 경우 제일 먼저 성주굿으로 시작하고, 줄포에서는 진씻김굿을 할 때 성주굿을 먼저 한다. 내용은 성주신이 집 짓는 업적을 묘사하고 축원하는 것으로 다른 지역과 같다.

그외 함경도나 평안도 역시 성주굿을 하는데 특별한 내용은 없다. →성주맞이

참고문헌

『김금화의 무가집』(김금화, 문음사, 1995)
『위도의 민속』(국립국민속박물관 편, 국립민속박물관, 1984)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줄포무악』(임석재, 문화재관리국, 1970)
집필자
황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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