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록 ()

소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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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문헌
저자 미상의 수필 · 서간 · 시조 등 14편을 수록한 시조집. 한글시조집.
정의
저자 미상의 수필 · 서간 · 시조 등 14편을 수록한 시조집. 한글시조집.
서지적 사항

1권 1책. 필사본. 64장.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유일본이다. 책 끝에는 ‘갑오 졍월 이십오일 동ᄀᆡᆨ(冬客) 필셔’라고 되어 있다.

내용

수록되어 있는 글은 모두 14편으로 크게 가사체 수필, 서간(書簡), 시조(時調) 등으로 나누어진다.

가사체 수필은 모두 7편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ᄎᆞᆫ ᄒᆡ영명긔 명션이라」는 작품은 명선이라는 기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내용으로, 7∼8세에 시사(時仕)하고 12세에 성인(成人)하며 이때부터 뭇 남자들의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진정으로 사랑할 임이 없음을 한탄한다.

16세에 박동사또의 막내아들[季子]로 연광(年光) 20여 세인 김진사(金進士)와 사랑을 하게 되고, 그의 부친이 임기가 다하여 이별하게 된다. 주인공은 이별의 슬픔 때문에 죽고자 하나 복중(腹中:뱃속)의 혈육이 남아 차마 죽지 못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임을 기다리며 아이를 낳게 될 때까지의 복잡미묘한 여성의 심사를 달거리조(調)로 노래한다. 아들을 낳게 되자 부모와 이별하고 진사에게 가게 되는데, 가마를 타고 가면서 거치는 곳마다 자신의 희망찬 감회를 노정기(路程記)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ᄌᆞᆼ안 호걸이 회양한당하여 여슈ᄉᆞᆷ 명긔로 논 ᄎᆞᆼ가지미(娼家之味)」라는 글은 기생을 창기(娼妓), 규옥(珪玉) 아닌 애물(碍物), 쓰지 못할 기화, 애부, 정랑(情娘), 미망(未忘), 화간 등으로 불러온 남성들의 모순된 태도를 비웃으면서 옛 명기들의 미덕과 용모의 아름다움, 절개 등을 찬양한다.

「춍순이라」와 「찬일도미ᄋᆡ타가 탄미문감 탄셩이라」는 가인(佳人) 미희(美姬)의 아름다움을 꽃·옥(玉)·금(金)·향란(香蘭)·설중송죽(雪中松竹)에 비유함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기생의 아름다움을 기린다.

「수ᄉᆞᆷ 명ᄎᆞᆼ이 회양한당ᄒᆞ여 탄화로 졉불ᄂᆡ(嘆花蝶不來)라」는 늙은 기생이 좋은 세월을 다 지내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으로, 자신의 처지를 나비도 찾지 않는 시든 꽃으로 비유하고 있다.

「청누긔우긔(淸樓奇遇記)」는 실의했던 기생이 우연히 사랑하는 짝을 만나 기뻐하다가 다시 이별을 맞아 슬퍼하는 내용으로, 이와 같은 희(喜)·비(悲)의 무상한 반복이 바로 ‘호졉지장주(蝴蝶之莊周)’와 ‘장주지호졉(莊周之蝴蝶)’임을 토로한다.

「쳥뇽가인 ᄒᆞᆫᄎᆞᆼ가」는 여성주인공이 10세가 채 못 되어 부모를 잃고 사고무친(四顧無親)하고 기생이 되어 16세에 실신(失身)하고 팔도를 돌아다니게 된다. 단양에서 제천 소백산을 거쳐 다시 평택·당진·서산·부여를 지나 강경·옥천·청주에 이르러 20세가 되었을 때 우연히 좋은 임을 만나 사랑하게 되나 결국은 이별하고, 임을 원망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애절한 심사를 섬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한편, 서간에는 3편이 수록되어 있다. 「ᄃᆡ 다졍 ᄉᆡ자하여 작수압가인셔라」는 한 남성이 어느 기생의 용모를 찬양하면서 죽기를 각오한 사랑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어지는 「답장(答章)」이라는 글은 앞의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남성이 보낸 편지 내용 중에 나타나는 모순된 표현과 자신을 일반 여성이 아닌 일개 기생으로 대우하려는 태도, 그리고 쉽사리 죽음을 이야기하는 등의 대목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남성의 모순되고 과장된 감정을 냉소하여 구애(求愛)를 물리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답(答)이라」는 제목의 편지글은 또 다른 한 남성이 기생과 이별한 뒤에 기생이 보낸 문안편지를 받고 답하는 내용이다. 상대방 기생을 옛 명기들의 행실과 미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찬양하면서 아직 남은 사랑의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기생의 시조를 수록하고 있는데, 「단ᄎᆞᆼ화답(單唱和答)이라」는 제목하에 6편, 「답죠(答調)」라는 제목하에 6편, 「단창(單唱)이라)」는 제목하에 3편, 도합 15편의 사설시조(辭說時調)가 있다.

내용은 모두 이별의 애절한 심사를 표현한 것이며, 제목으로 보아 여러 기생들이 창(唱)한 것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끝에는 「희영명긔 졈고호명긔(點考呼明記)」가 실려 있다. 모두 40명 기생의 이름을 용모와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필서자(筆書者)가 여러 기생의 글을 한 곳에 모아 편한 것으로, 전체 수록작품이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ᄎᆞᆫ ᄒᆡ영명긔 명션이라」와 「쳥뇽가인 ᄒᆞᆫᄎᆞᆼ가」는 서사적 줄거리를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으므로 문학적 가치가 높다.

작품 곳곳에 이름난 기생들의 사적(事蹟)이 인용되어 있고, 자신들의 생활상을 보여주어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작품 곳곳에 「춘향전」·「숙영낭자전」·「구운몽」 등의 내용이 언급되고 「춘향전」의 한 대목과 유사한 기생점고기를 수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작자는 기생과 관련된 문학작품의 영향을 받아서 이 작품들을 의식적으로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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