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변 ()
정의
고려 후기에, 추밀원사, 수사공 상서좌복야 등을 역임한 문신.
생애 및 활동사항
본관은 부평(富平). 초명은 손습경(孫襲卿). 과거에 급제하여 천안부판관(天安府判官)으로 나가 치적이 드러나 공역서승(供驛署丞)에 특진되었다. 1226년(고종 13) 금나라의 우가하(亏哥下)가 몽고군으로 변장하고 의주·정주(靜州) 지방에 침입해오자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郎)·서북면병마판관(西北面兵馬判官)으로서 병마부사(兵馬副使) 김희제(金希磾)와 함께 출전, 압록강 넘어 석성(石城)까지 쳐들어가 적을 패몰시켰는데 이 때에 읊은 칠언고시(七言古詩)가 『동문선(東文選)』에 수록되어 전한다.
그 뒤 벼슬이 계속 올라가 예부시랑(禮部侍郎)이 되었는데 누명을 입어 섬에 유배되었다가 곧 경상도안찰부사(慶尙道按察副使)로 관직을 회복하였다. 이 때 부모의 유산(遺産)으로 일어난 남매간의 송사(訟事)를 지혜 있게 해결하는 일화를 남기기도 하였는데, 이는 고려시대 재산상속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료이다.
1236년 판소부감사(判少府監事)로서 서북면지병마사(西北面知兵馬使)에 임명되고 1242년 판합문사(判閤門事)·삼사사(三司使)·동궁시독사(東宮侍讀事), 이듬해 전라도순문사(全羅道巡問使)에 올랐다. 1248년 추밀원사(樞密院使)로서 몽고에 다녀왔으며, 벼슬이 수사공상서좌복야(守司空尙書左僕射)에 이르렀다. 업무처리에 능하여 명성이 있었음에도 처계(妻系)가 미천하여 청요직(淸要職)에 오르지 못하였으나 이에 개의치 않는 강직한 성품이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동문선(東文選)』
『보한집(補閑集)』
『한국금석유문』(황수영, 일지사, 19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