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2년 박광일의 손자 박하진(朴夏鎭)이 편집·간행하였으며, 1908년에 7대손 박노준(朴魯準)이 중간하였다. 권두에 홍낙명(洪樂命)의 서문, 권말에 이민보(李敏輔)와 박노준의 중간발이 있다.
12권 6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부(賦) 1편, 시 95수, 소(疏) 6편, 권3∼5에 서(書) 65편, 권6·7에 잡저 17편, 권8·9에 어록 8편, 권10·11에 차기(箚記) 1편, 서(序) 3편, 발(跋) 2편, 기(記) 4편, 제문 15편, 묘지 6편, 묘표 2편, 권12에 행장 8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 가운데 「대호남유생논예기유편소(代湖南儒生論禮記類編疏)」는 호남 유생을 대리하여, 『예기유편(禮記類編)』에 대해 그 시비를 논한 뒤 그 시행을 청한 글이다.
서(書)는 주로 경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상우암선생서(上尤庵先生書)」에서는 심성(心性)에 대해 미발(未發)·동정(動靜)·격물(格物) 등 성리학에 있어서는 철학적인 문제와 경전상의 여러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하였다. 「답유자관서(答柳子寬書)」에는 도(道)의 이합(離合)에 관해 한글로 해석한 부분이 있어, 당시 상류 사회에서 쓰이던 국문 연구에 자료가 된다.
잡저 가운데 「예설(禮說)」에서는 『가례』에 있는 주석을 인용하여 변례(變禮)에 대한 문제를 송시열(宋時烈)과 문답한 뒤 그 내용을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여 자세히 기록하였다. 또한, 홍문옹(洪文翁)과 박성원(朴聖源) 등 여러 사람과 예에 대해 교환한 의견들을 추려서 기록하고 있어 예학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호연장답문(浩然章答問)」은 『맹자』의 호연장을 해석하면서 주자(朱子)의 『대학혹문(大學或問)』과 『중용혹문(中庸或問)』의 예에 따라 여러 설을 인용하여 논란하고 자기의 의견을 보충한 글이다. 「진호문답(晉湖問答)」에서는 객과 주인의 문답 형식을 취해 객이 송시열에 대해 시비조로 물으면 주인은 옛 일을 증거하여 조리 있게 답변한 것이다.
「윤법기절법추해설(閏法氣節法推解說)」은 역법(曆法)에 있어서의 윤월(閏月)의 계산과 기후에 대한 해설이다. 이 밖에 「삼재일태극설(三才一太極說)」·「하도생성수병해참천지설(河圖生成數並解參天地說)」·「고괘선갑삼일후갑삼일도설(蠱卦先甲三日後甲三日圖說)」 등은 태극·하도(河圖)·『주역』에 관한 내용을 도설로 풀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