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문집 ()

송암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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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헌
조선 전기의 학자, 권호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80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전기의 학자, 권호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80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680년(숙종 6) 권호문의 후손 권부소(權復所)와 후학 김억기(金億基)·이보(李簠)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현일(李玄逸)의 서문, 권말에 유세명(柳世鳴)의 발문이 있다.

서지적 사항

6권 2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3에 시 523수, 권4에 시 7수, 부(賦) 1편, 사(詞) 1편, 장(狀) 3편, 제문 7편, 권5에 녹(錄) 2편, 기 3편, 서(書) 4편, 발(跋) 1편, 설(說) 2편, 명(銘) 4편, 권6에 잡의집록(雜儀輯錄), 부록으로 행장·묘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율시·칠언율시로서 영물시·감흥시·기행시·증여시·차운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풍은 성당(盛唐)의 면모와 비슷하게 담담하고 정결하며 비유가 신선하고 전고(典故)나 어려운 벽자의 사용을 절제하고 있다. 특히, 이황(李滉)에게 올린 시가 많으며, 권4에 수록되어 있는 7수는 칠언배율의 연시로서 도학자적 풍모와 윤리적 교화를 중시하는 시관이 잘 나타나 있다.

녹은 그의 탈속적인 인생관을 피력한 글로서, 속세의 영화를 무시하고 초야에 묻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뜻을 도학사상으로써 개진하였다. 이 글은 그의 사상적 배경이 노장 사상에 있다기보다는 『주역』의 음양조화설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거록(閑居錄)」은 자신이 선비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관직에 나아가 옛 성인처럼 천하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변명으로서, 그 가운데에는 그의 탈속적이고 고고한 인생관이 함축되어 있다. 그는 벼슬길로 나아가 세상을 다스리고 도를 천하에 펴기 위해 진력하라는 하늘이 내린 대임의 막중함을 하루도 잊어본 적은 없지만, 속세를 떠나 외로운 산 속에서 대자연의 호흡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생활에도 비록 성현의 처세와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보람과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그러한 뜻을 옛 시인들이 읊은 시구를 들어 사계절별로 나누어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유청량산록(遊淸凉山錄)」은 번잡한 속세를 떠나 경관이 수려하고 한적한 청량산을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과 기대, 그리고 청량산을 향해 가면서 상상하는 대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 혼연일체가 되어 있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상상, 도착한 뒤의 즐거움과 속세를 벗어난 홀가분한 기분, 자연과 융화된 탈속적인 경지에 대한 예찬 등을 나타낸 글이다. 이밖에 편지는 유성룡(柳成龍)에게 보낸 것들이 눈에 띈다.

「잡의집록」은 가잠(家箴)과 주례(酒禮)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도학사상에 입각해서 다분히 교훈적인 어조로 자신의 견해를 나타낸 글이다. 「가잠」은 부부지도·부자지도·형제지도·사노비(使奴婢)·봉제사·목족린(睦族隣) 등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가정에서 효도와 우애를 다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능히 국가에 충성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주례」에는 평소 그가 술을 즐긴다는 점, 술에는 한층 철학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는 점 등과 함께 술자리를 마련하는 법도와 주객(酒客) 초청의 예로부터 자리에 앉는 순서와 위치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당시 선비들의 술에 대한 관념과 술을 대하는 일반적인 태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별도로 속집이 있는데, 권1∼5에는 시 392수, 권6에는 부 4편, 문 12편, 기 3편, 서 1편, 설 2편, 묘갈 6편, 묘지 2편, 경기체가로서 국한문혼용의 「독락팔곡(獨樂八曲)」과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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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한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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