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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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유사 38 / 시경가
용담유사 38 / 시경가
고전시가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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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내용

작자·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목판본. 1944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간행된 ≪용담유사 龍潭遺詞≫ 권38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는 김주희(金周熙)라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다. 김주희가 죽은 뒤 간행된 이 작품의 판권란에는 ‘저작 겸 발행인 김주희’가 빠지고 등재 주무자(登梓主務者) 이름만 올라 있다.

이 작품은 <시경가>와 <수신가 修身歌> 2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편 모두 율조 4·4조를 주조로 한 4음보격으로 되어 있다.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경가>는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623행의 장편 가사인데, 그 내용은 선천회복(先天回復)의 시운이 돌았으니 모두 수도에 힘써 천시(天時)를 기다리라고 경계, 교훈한 것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먼저 목덕(木德)이 흥왕하는 좋은 운세가 돌아왔다고 읊은 다음, 아직 약자인 꿩이 강자인 매에게 쫓기는 불운한 때라고 하였다.

그러나 멀지 않아 천지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매의 운수가 다하고 꿩의 운수가 회복될 것이므로, 사람들은 모두 ‘하늘지식’과 ‘하늘조화’를 믿고 경천순천(敬天順天)해 수도에 힘쓰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태고순풍(太古淳風)의 요순 세계를 이루어 보자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표현상의 서민성(庶民性) 외에도 특히 약자인 자신들을 매에게 쫓기어 올 데 갈 데 없이 된 절박한 꿩의 신세에 비유해 묘사하고 있는 점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교세(敎勢)의 흐름을 여실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수신가>도 역시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199행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 가사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내용 역시 경천순천해 만사지인(萬事知人)이 되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시운이 어떻게 변하는지 깨닫도록 강조하고, 도각 선생(道覺先生)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으라고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동국참서 東國讖書≫의 여러 구절을 해명하고 있다. 곧, 이재송송(利在松松), 십승지지(十勝之地), 이재궁궁(利在弓弓) 등의 내용을 설명하고 하늘을 부모로 알고 섬기라고 하였다. 가사의 표현 수법이나 내용의 일부가 최제우가 지은 ≪용담유사≫를 본받은 것이 많다.

그런데 참서에서 흔히 말하는 구절들이 민간에 널리 유포되어 이해에 혼란을 많이 주고 있다고 해서, 이들을 가사로 풀이해 놓은 점은 이 가사의 특이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가사의 내용과 발간 연대인 1944년은 시대적으로 서로 걸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러한 가사가 독자들에게 수용되고 있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참고문헌

『가사문학대계-동학가사 Ⅰ.Ⅱ-』(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찾아진 동학가사 100여편과 그 책판(冊板)」(류탁일, 『부대신문』, 1974.11.11.)
「상주본(尙州本) 동학가사에 대하여」(이원주, 『계명대학보』, 1976.1.13.)
「상주동학의 배경과 가사연구」(이재호, 계명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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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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