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3책. 석인본. 1938년 6세손 의승(宜承)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범세(李範世)의 서문, 권말에 후손 의승·경승(璟承)·상기(相驥)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68수, 권2는 서(書) 5편, 소(疏) 7편, 계(啓) 5편, 권3은 서(序) 2편, 기(記) 5편, 설(說) 6편, 권4는 발(跋) 5편, 명(銘) 2편, 잠(箴) 2편, 찬(贊) 1편, 제문 15편, 권5는 뇌사(誄辭) 1편, 묘갈명 15편, 묘기 4편, 행장 2편, 전(傳) 1편, 잡저 6편, 부록은 연보·행장·정원일기초(政院日記抄)·치제문(致祭文)·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書)의 별지에는 경전에 관한 논술이 많다. 소는 모두 사직소인데, 「사지평소(辭持平疏)」는 1787년(정조 11) 사헌부지평을 사퇴하면서 올린 것이다. 유학자의 이상인 요순시대(堯舜時代)를 실현하려는 갈망으로 백성의 구제책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설 가운데 「복선화음설(福善禍淫說)」에서는 착한 이에게 복이 오고 악한 이에게 화가 온다는 원리를 문답식으로 논술, 천리(天理)에 순응해 정도를 행할 것을 역설하였다.
「이기설(理氣說)」에서는 이(理)와 기(氣)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며, 하나인 까닭에 만물의 근본이고, 둘인 까닭에 만물 변화의 무궁함을 나타낸다고 전제하여 기가 아니면 이가 의탁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기가 바를 수 없으므로 이와 기가 서로 떠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이는 주재(主宰)이고, 기는 사역(使役)이라고 주장, 심성(心性)과 사단칠정설(四端七情說)에 이르기까지 개념을 분석,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잡저 가운데 「훈계후곤서(訓誡後昆書)」는 후손을 경계한 글이다. 추향(趨向)·입지(立志)·정존(靜存)·동찰(動察)·명륜(明倫)·언어(言語)·행사(行事)·천리(踐履)·정심(正心) 등을 소재로 각각 해설을 붙인 글로 행동 실천을 목표로 한 교육적인 명문이다.
유학사 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