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집원종문류 ()

불교
문헌
고려 중기, 승려 의천이 화엄종에 관한 주요 문헌을 모아 총서로 편찬한 불교서.
이칭
이칭
원종문류(圓宗文類)
문헌/고서
편찬 시기
11세기
편자
의천(義天)
권책수
22권
판본
목판본, 필사본
소장처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도서관, 교토대학[京都大學],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 안동 보광사
내용 요약

『신집원종문류(新集圓宗文類)』는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11세기에 유행하던 화엄종에 관한 주요 문헌들을 모아 총서로 편찬한 불교서이다. 전체 22권으로 간행되었지만, 목판본인 제1권 제문발제류(諸文發題類), 필사본인 제14권 제문행위류(諸文行爲類), 제22권 찬송잡문류(讚頌雜文類)만이 현전한다.

정의
고려 중기, 승려 의천이 화엄종에 관한 주요 문헌을 모아 총서로 편찬한 불교서.
편찬 및 간행 경위

『신집원종문류(新集圓宗文類)』주1의천이 편찬 체제와 내용을 정리하고 화엄교관(華嚴敎觀)의 의학사문(義學沙門)인 처연(處淵)과 이기(理琦) 등이 이를 교정하여 편찬하였다. 의천의 화엄교학은 이기, 낙진(樂眞) 등에 의해 널리 펼쳐진 것으로 보이는데 의천은 바로 이들과 함께 『신집원종문류』를 편찬한 것이다. 『신집원종문류』가 편찬된 시기는 「시신참학도치수(示新參學徒緇秀)」, 의천의 주2, 국왕 선종의 피휘(避諱) 등으로 보아 1087년 이후에서 1088년경으로 본다. 의천은 화엄종의 여러 가지 이설을 종합 정리한 『신집원종문류』를 편찬하여 화엄학을 새로 배우는 학도가 면학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집원종문류』는 모두 22권이었지만 제1권 제문발제류(諸文發題類), 제14권 제문행위류(諸文行爲類), 제22권 찬송잡문류(讚頌雜文類)만 현전한다.

서지사항

『신집원종문류』는 현재 일본의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도서관에 『신집원종문류』 권1의 간본, 권14와 권22의 필사본, 교토대학[京都大學]에 권14와 권22의 필사본,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에 권 22, 일본 가나자와문고[金澤文庫]에 권20의 사본 일부가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안동 보광사 복장유물로 『신집원종문류』 제22권, 정손(丁遜)의 「법계관문초서(法界觀門鈔序)」 1장이 전한다.

개설

『대각국사문집』 제1권 첫 머리에 「신집원종문류서(新集圓宗文類序)」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주3에는 ‘신집(新集)’이라는 문구를 썼으나 본문에서는 그냥 ‘원종문류’라고 적고 있다.

이 서문에 의하면, 『화엄경』주4의 묘한 문헌이요. 모든 대승 경전을 통합한 웅장한 경전'이라고 한다. 『화엄경』은 ' 비로자나불의 근원을 궁극하고 보현보살(普賢菩薩)주5을 모두 포함하였으므로 진실로 주6의 큰 근원이요 법성(法性)에 일치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후 서문에서 중국 화엄종에서 『화엄경』을 체계화시킨 연혁을 간략히 서술하였다. 이어서 『화엄경』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나라 화엄종단에서 주7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근본을 버리고 지말(枝末)을 좇아서 주8를 깨닫지 못함을 크게 탄식하여 이 책을 22권으로 저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신학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화엄경』의 뜻을 얻게 하고 『화엄경』의 뜻에 의하여 주9을 증득하게 하고자 했다는 것과 왕이 ‘원종문류’라는 제호를 내려주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내용

현재 전하는 『신집원종문류』 제14권에는 법장(法藏)의 『탐현기』 제1권에서 제20권까지의 총론과 요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지엄(智儼)의 『수현기(搜玄記)』 제1권의 요문(要文), 『공목장(孔目章)』 제2권과 제3권의 요지, 지상(至相)과의 문답이 수록되어 있다.

제22권에는 찬송잡문류(讚頌雜文類)로 송(宋)나라 인종(仁宗)의 「삼보찬(三寶讚)」과 황제 천우(天佑)가 『화엄경』 39품을 찬송한 시를 수록하고 있다. 이어 의천이 송나라에 들어가 주10 때 그와 함께 여러 선 지식을 주17했던 조산랑상서주객원외랑(朝散郎尙書主客員外郎) 양걸(楊傑)이 지은 「화엄53선지식찬(華嚴五十三善知識讚)」이 수록되어 있다. 양걸의 찬은 비로자나불에 대한 찬시를 시작으로 53선지식에 대한 찬시로 이루어져 있다.

당나라 문장 유우석(劉禹錫)이 찬한 「비로자나화장세계찬(毘盧遮那華藏世界讚)」과 당나라 중종(中宗)이 지은 화엄종주 현수국사(賢首國師)에 대한 진찬(眞讚)도 수록되어 있다. 또 당나라 문종(文宗)이 지은 청량국사(淸凉國師)에 대한 진찬,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지엄화상진찬(智儼和尙眞讚)」, 한림학사 박인량(朴寅亮)이 찬한 「부석존자찬(浮石尊者讚)」, 주11가 천하의 고승에게 질문한 진망게(眞妄偈)와 그에 답한 여러 법사와 선사의 답게(答偈), 종남산 주12이 이들 답게의 뜻을 자세히 풀이한 논설과 게송도 실려 있다. 그리고 화쟁편(和諍篇) 8구 게송, 청량국사의 증도송(證道頌), 화엄법계에 대한 황벽(黃蘗) · 나한화상(羅漢和尙) · 백거이(白居易) 등을 비롯한 여러 고승들의 화엄찬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 및 평가

『신집원종문류』는 의천 당대의 동아시아 불교계를 비롯해 고려 중기에 유행하였던 다양한 화엄 문류를 종합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불교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의천은 『신집원종문류』를 편찬하면서 중국 화엄 조사들의 장소를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이 가운데 주13, 주14, 주15 등의 저술을 주로 인용하였으며, 이들의 찬술을 통하여 화엄교학을 정리하였다. 의천의 화엄사상은 초기 징관의 화엄교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입송구법 이후에는 법장계의 정통 화엄종 승려인 정원으로부터 법을 받아 계승하였다. 즉 의천의 화엄교학에 대한 이해의 범위는 법장 등으로 확대되었는데, 그가 『신집원종문류』를 통하여 당대의 화엄학을 정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신집원종문류』에는 의천이 강의를 받았던 정원(淨源)의 현수교판론(賢首敎判論) · 판교유차(判敎有差) · 유석언성(儒釋言性)이 수록되어 있고, 현수가 신라의 의상(義湘)에게 보낸 주16, 『화엄경』을 발간할 때 여러 사람이 지은 기(記),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종남산지엄화상보은사회원문(終南山智儼和尙報恩社會願文)」과 우리 나라 화엄종의 주18 의상에 대한 「기신원문(忌晨願文)」, 「화엄경사회원문」, 「불국사아미타불회상찬」 등 최치원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제22권 끝에는 “일본의 남도(南都) 도다이지[東大寺] 고장(古藏)에는 좀먹은 책이 1본(本) 있고, 그 나머지는 얻을 수 없음이 애석하다”라는 문장이 기록되어 있어, 1710년(숙종 36)에 이 글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신집원종문류』 총 22권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제14권과 제22권 2책이며, 『만자속장경(卍字續藏經)』 제8투(套) 제1집 제1편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원전

『대각국사문집(大覺國師文集)』

단행본

논문

박용진, 「고려전기 의천撰 『원종문류』 所收 불교 문헌의 현황과 전승」(『한국학논총』 47,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2017)
박용진, 「의천의 『원종문류』 편찬과 그 의의」(『사학연구』 82, 한국사학회, 2006)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고려 시대의 대각 국사 의천(義天)이 화엄경을 중심으로 하여 엮은 책. 원종(圓宗)의 교리와 고승(高僧)ㆍ선철(先哲)의 문장을 요약하여 모은 것이다. 22권. 우리말샘

주2

승려의 호. 우리말샘

주3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4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우주 만유의 본체인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5

신행(身行)과 심원(心願)을 통틀어 이르는 말. 다른 이를 구제하고자 하는 바람과 그 실천 수행이다. 우리말샘

주6

살아 있는 넋이라는 뜻으로, ‘생명’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자기가 믿는 이외의 도(道). 우리말샘

주8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한 뜻. 우리말샘

주9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우리말샘

주10

부처의 진리를 구하다. 우리말샘

주11

중국 당나라 고종의 황후(624?~705). 성은 무(武). 이름은 조(曌). 중국 역사에서 유일한 여제(女帝)로 고종을 대신하여 실권을 쥐고, 두 아들을 차례로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으며, 스스로 제왕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성신 황제(聖神皇帝)라 칭하였다. 우리말샘

주12

중국 당나라의 승려(780~840). 화엄종의 제5조로 규봉 대사(圭峯大師)라 칭하였다. 교선 일치(敎禪一致)의 입장을 취하였으며, 저서에 ≪원인론(原人論)≫, ≪원각경소(圓覺經疏)≫,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疏)≫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3

중국 수나라 말기에서 당나라 초기의 승려(602~668). 속성(俗姓)은 조(趙). 존호는 지상대사(至相大師). 화엄종의 제2조로, 육상원융ㆍ십현 연기의 뜻을 설교하여 화엄종을 널리 알렸다. 저서에 ≪수현기(搜玄記)≫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4

중국 당나라 때의 승려(643~712). 속성은 강(康). 호는 현수(賢首). 화엄종의 제3조로, 지엄에게서 화엄경을 배웠다. 670년에 칙령에 의하여 출가한 뒤 교학의 대성에 힘썼으며 현장, 일조, 실우난타 등의 역경(譯經) 사업에도 참여하였다. 저서에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5

중국 당나라의 승려(738~839). 속성은 하후(夏候). 존칭은 청량 대사(淸涼大師)ㆍ화엄 보살. 화엄종의 제4대조로, 법장(法藏)의 화엄 교학을 부흥하였다. 저서에 ≪화엄경소≫ 60권, ≪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 90권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6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우리말샘

주17

찾아가 뵘. 우리말샘

주18

가계(家系)나 유파(流派)의 초대 선조.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