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1920년 아들 장수(章秀)와 손자 윤섭(允燮) 등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조호래(趙鎬來)의 서문, 권말에 장수와 윤섭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호의 구분 없이 이기(理氣)·인의(仁義)·도덕(道德)·성경(誠敬)·예악(禮樂) 등의 5개 편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기편은 35개 구절, 인의편은 12개 구절, 도덕편은 21개 구절, 성경편은 9개 구절, 예악편은 20개 구절을 『태극도설(太極圖說)』·『논어』·『맹자』·『대학』·『중용』·『서전』·『주역』·『단서(丹書)』·『악기(樂記)』·『예기』 등에서 뽑아 본문으로 싣고 있다.
각 구절에 대해 정호(程顥)·정이(程頤)·주희(朱熹) 등 주로 송대 유학자들의 주석을 인용, 해설하고 있다. 주석과 해설은 쌍행(雙行)의 작은 글자로 권표(圈標: ○표)로 표시해 인용처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유학자의 주석을 인용한 흔적은 없고, 다만 편자 자신의 학적 소견을 밝힌 것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그의 심득(心得)한 바를 나타내 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학적 소견이란 것도 어디까지나 정주(程朱)의 학설을 부연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이기편의 인심도심(人心道心)을 논하는 대목 등에서도 당시 분분하던 우리나라 성리학계의 쟁점들을 전혀 논급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그가 어떤 파당적 논쟁에 가담하기보다는 정주학의 원론적 학설에 충실하고자 노력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두의 서문에는 편자가 70여 평생 단표자락(簞瓢自樂)의 소박한 생활로 심성 공부와 후진 양성에 전념한 은덕군자(隱德君子)였음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