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약사경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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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승려 태현(太賢) 이 약사신앙(藥師信仰)의 소의경전인 『약사경』의 다섯 가지 한역본 중 제4역인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경』을 풀이한 주석서.
이칭
이칭
약사경고적기(藥師經古迹記), 약사본원경고적기(藥師本願經古迹記)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태현(太賢)
권책수
2권 1책
소장처
대곡대학(大谷大學)
내용 요약

『본원약사경고적(本願藥師經古迹)』은 11세기 이전에 중국과 한국에서 찬술된 『약사경』에 대한 주석서 중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유일한 문헌이다. 태현(太賢) 이 주석한 이 문헌은 약사신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신라시대에 신라인들의 『약사경』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서 그 의미가 크다.

목차
정의
신라 승려 태현(太賢) 이 약사신앙(藥師信仰)의 소의경전인 『약사경』의 다섯 가지 한역본 중 제4역인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사항

『본원약사경고적(本願藥師經古迹)』은 신라 승려 태현(太賢)이 주석한 『약사경(藥師經)』에 대한 주석서이다.

『속장경(續藏經)』주1 제1편 35투 2책에 수록된 것을 주2으로 삼고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 38권에 수록된 것을 주3 · 주4 『본원약사경고적』이 『한국불교전서』 3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본원약사경고적』은 ① 경의 제목을 해설하고, ② 가르침의 수준을 밝혔으며, ③ 경의 본문을 따라 해석한 문헌이다.

먼저 경의 제목을 해설하는 부분에서 이 경은 원래 세 가지의 다른 이름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첫째는 '약사유리광본원공덕(藥師瑠璃光本願功德)'이고, 둘째는 '십이신장요익유정결원신주(十二神將饒益有情結願神呪)'이며, 셋째는 '발제일체업장(跋除一切業障)'이라는 이름이다. 태현은 이 가운데 첫 번째인 주5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을 주6으로 삼아 『약사경』을 해석하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경의 이름을 풀이하기를 "'약사유리광여래'는 주7 할 대상이고 '본원공덕'은 감응해야 할 덕이니, 온갖 고통을 뽑아서 없앨 수 있는 것을 비유에 의해 약사라고 하였고, 어떤 주8도 통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유리광이라 하였으며, 닦으신 미묘한 행을 본원이라 하고 증득한 뛰어난 과보를 공덕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두 번째로 가르침의 수준[敎攝]을 밝힌 부분에서는 먼저 강남 지역 법사[南地師]의 주9에 따라 가르침을 첫째 주10, 둘째 주11, 셋째 주12 세 단계로 나누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주13은 셋째 편방부정교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태현은 이 기준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돈교와 점교 외에는 별도의 가르침이 없고, 대승주14을 떠난 별도의 가르침도 없다고 하였다. 태현은 『약사경』이 대승의 인과(因果)의 공덕을 직설적으로 설하였기 때문에 그 설한 내용은 돈교이며, 또한 정토에 대해 숨긴 것 없이 설하였기 때문에 제3 요의대승교(了義大乘敎)라고 주장하였다.

세 번째로 본문을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약사경』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① 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설한 부분[經因起分], ② 문답을 통하여 널리 설하는 부분[對問廣說分], ③ 경의 이름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는 부분[聞名喜行分]으로 나눈 것이다.

경을 설하게 된 인연을 설한 부분에서는 『약사경』을 설한 주체인 주15이 『불지경론』에서 설한 여섯 가지 뜻을 인용하여 풀이하였다.

문답을 통하여 널리 설하는 부분은 『약사경』의 실제 내용을 설한 것이어서 그 분량이 가장 많다. 태현은 이 부분을 크게 다섯 단락으로 나누었다. ① 보살주16을 성취하는 부분, ② 주17께서 칭찬하며 허락함을 성취하는 부분, ③ 대중이 즐겨 듣는 것을 성취하는 부분, ④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부분 등이다.

이중 ④ 여래께서 설법하는 것을 성취하는 부분은 여래가 세운 열두 가지 큰 서원을 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부분의 특징은 경의 분량에 비해 태현의 해석이 간략하다는 것이다. 경에서 “팔분재계(八分齊戒)를 한 해 혹은 세 달 동안 주18 그 선근으로 주19왕생하기를 원하였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람이 약사여래의 명호를 들으면 여덟 분의 보살이 영접하는 가운데 화생한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태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세 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첫째, 주20오계(五戒)는 차이가 있는가?'하는 의문을 설정하고 이는 인연에 따른 것일 뿐 가치에서 차이는 없다고 하였다. 둘째, '팔재계를 한 해동안 수지했어도 왕생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능한가?'하는 의문을 설정하고 용맹스러운 마음으로 행하는지의 여부에 달린 것이지 그 기간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하였다. 셋째, '꽃에 의해 태어나는 것은 주21인데 화생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설정하고 정토는 습기를 빌리지 않고 없었던 것이 갑자기 생겨나기 때문에 화생이라고 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경의 이름을 듣고 기뻐하며 행한 부분은 주22에 해당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간략하게 설명하고 글을 맺는다.

현재 전하고 있는 『약사경』에 대한 여타의 주석서들과 비교할 때 태현의 해석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약사경』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분과(分科)하여 경의 내용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계율과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해석한 것에서 계율에 대한 태현의 일관성이 있는 관심을 보여준다. 셋째, 주24에서 경에서 설한 형식을 모두 갖추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하면 뛰어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 것, 계를 한 해 동안 수지한 것보다 죽음에 임박하여 명호를 한 번 외우는 것이 공덕이 더 뛰어나다고 한 것 등을 통해 태현이 형식보다는 마음을 중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선행 학자의 글로는 유일하게 당나라 때 유식학자인 정매(靖邁)의 『약사경소』를 인용한 점, 『불지경론』 · 『유가사지론』 · 『대지도론』 등을 인용한 것에서 유식학자로서 태현의 면모가 드러난다.

참고문헌

논문

박용진, 「신라 태현찬 『약사경고적기』의 유통과 의의」(『불교학보』 82, 2018)
이은경, 「한국 약사정토사상에 관한 연구-신라태현의 『본원약사경고적』을 중심으로-」(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정병삼, 「7-8세기 동아시아 『약사경』 해석의 특징-『사분의극략사기』에 의탁하며-」(『불교학보』 65, 2013)
정병삼, 「신라약사신앙의 성격-교리적 해석과 신앙활동-」(『불교연구』 39, 2013)

인터넷 자료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주석
주1

대각 국사 의천이 대장경을 결집할 때에 빠진 것을 모아 엮은 불전(佛典). 송나라, 거란, 일본 등에서 각종 장소(章疏) 3천여 권을 모아 ‘신편제종교장총록’이라는 불서 목록을 만들고 그에 따라 인쇄하여 찍어 내었다. 몽골 침입 때에 소실되었고 지금은 그 목록만 남아 있다. 우리말샘

주2

문서의 초고(草稿). 우리말샘

주3

둘 이상인 대상의 내용을 맞대어 같고 다름을 검토함. 우리말샘

주4

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다. 우리말샘

주5

중국 당나라의 승려(602~664). 속성은 진(陳). 중국 법상종 및 구사종의 시조로, 태종의 명에 따라 대반야경(大般若經) 등 많은 불전을 번역하였다. 저서에 견문기 ≪대당 서역기≫ 12권이 전한다. 우리말샘

주6

베끼거나 고친 것에 대하여 근본이 되는 서류나 문건 따위. 우리말샘

주7

돌아가거나 돌아와 몸을 의지하다. 우리말샘

주8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 우리말샘

주9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그 말한 때의 차례, 방법, 형식, 의미, 내용 따위에 따라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 우리말샘

주10

화의 사교의 하나. 단도직입적으로 불과(佛果)를 성취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이다. 우리말샘

주11

설법 내용으로 보아 오랫동안 수행하여 점차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敎法). 또는 순서를 밟아서 점차 불과(佛果)에 이르는 교법. 우리말샘

주12

일정하게 정해진 틀이 없는 가르침

주13

약사유리광여래의 본원(本願)과 공덕을 설명한 경전. 우리말샘

주14

수행을 통한 개인의 해탈을 가르치는 교법. 석가모니가 죽은 지 약 100년 뒤부터 시작하여 수백 년간 지속된 교법으로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다.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열반만을 중시한 나머지, 자유스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참된 인간성의 구현을 소홀히 하는 데에 반발하여 대승이 일어났다. 우리말샘

주15

불교의 개조. 기원전 624년에 지금의 네팔 지방의 카필라바스투 성에서 슈도다나와 마야 부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29세 때에 출가하여 35세에 득도하였다. 그 후 녹야원에서 다섯 수행자를 교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단을 성립하였다. 45년 동안 인도 각지를 다니며 포교하다가 80세에 입적하였다. 우리말샘

주16

불보살을 부르거나 죽은 사람의 넋을 부르는 글. 우리말샘

주17

법문(法門)의 왕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8

경전이나 계율을 받아 항상 잊지 않고 머리에 새겨 가지다. 우리말샘

주19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로, 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 인간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佛土)를 지난 곳에 있다. 우리말샘

주20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남자와 여자가 육재일에 지켜야 하는 여덟 가지 계행(戒行). 중생을 죽이지 말 것, 훔치지 말 것, 음행(淫行)하지 말 것, 거짓말하지 말 것, 술 먹지 말 것, 꽃다발을 쓰거나 몸에 향을 바르고 구슬로 된 장식물을 하지 말며 노래하고 춤추지 말 것, 높고 넓으며 잘 꾸민 평상에 앉지 말 것, 때가 아니면 먹지 말 것이다. 우리말샘

주21

사생(四生)의 하나.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생물을 이른다. 뱀이나 개구리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2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우리말샘

주24

밀교의 의식(儀式)에 관한 방법과 규칙. 또는 그 방법과 규칙을 기록한 책. 밀교의 본경(本經)에서 말하는, 부처ㆍ보살ㆍ하늘ㆍ신 따위를 염불ㆍ공양하는 방법과 규칙을 기록하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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