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지방 ()

인문지리
지명
강원도 태백산맥 서쪽 지방의 별칭.
정의
강원도 태백산맥 서쪽 지방의 별칭.
명칭 유래

영서(嶺西)란 분수령의 서쪽 또는 대관령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대관령은 과거에 강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다니던 주요 교통로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동쪽은 영동지방, 서쪽은 영서지방이라 불린다.

자연환경

태백산맥은 중앙산맥·내방산맥·해안산맥으로 나누어지고 있는데, 영서와 영동의 경계는 중앙산맥이 되고 있다. 중앙산맥은 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봉우리와 대관령·진부령·한계령 등 고개를 이루어 영서 지방과 연결된다. 또한, 이 지방은 태백산맥의 서사면으로 완사면을 이루어 춘천강·소양강·홍천강·섬강 등 북한강의 지류가 서쪽으로 흐르면서 산지를 깎아 산기슭에는 협곡을, 골짜기 입구에는 침식분지를 발달시킨다.

침식분지에는 중심 도시인 춘천·원주·홍천·횡성 등이 위치하여 영서 지방의 생활 무대가 되고 있다. 고도 600∼800m 지역에는 고위평탄면이 발달하여 횡계를 중심으로 한 대관령 일대에서는 고랭지농업과 목축이 행해지고 있다. 기후는 내륙이면서 해발고도가 높은 관계로 대륙성과 고산성의 복합적 특성을 띠고 있다. 즉, 겨울은 한랭하고 여름은 무더우며 연강수량이 영동 지방보다 적다.

영서지방의 춘천과 영동지방의 강릉을 비교하면 8월 평균기온이 24.3℃와 24.6℃로 큰 차이가 없지만, 1월 평균기온은 -4.6℃와 0.4℃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대관령으로 갈수록 10월 말에 서리가 내리고 3월까지 눈이 녹지 않는 관계로 농작물은 단기 작물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동해안의 습윤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을 때 경사면을 따라 상승하게 되면 점점 냉각·응결되어 비를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이 바람이 다시 반대쪽의 산비탈면을 내리 불 때에는 이미 습기가 감소되고, 더욱이 낮은 곳으로 내려감에 따라 단열수축(斷熱收縮) 현상을 일으켜 기온이 상승되고 습도는 저하된다. 따라서, 산허리를 따라 상승하던 바람은 비를 내리게 하는 반면, 산허리를 내리 부는 영서 지방의 바람은 건조한 바람으로 변하게 된다. 즉, 이 지방에는 지방풍인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에 피해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에는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되어, 영서지방은 눈이 많이 내리고 영동지방은 영서지방에 비해 비교적 따뜻하다. 이를 푄(Föhn) 현상이라 한다.

또한, 지형적인 조건에 의하여 농업보다는 광공업 및 수력발전 등의 개발에 종사자가 많다.

형성 및 변천

영서지방은 본래 예맥의 땅이었으며, 신라 선덕여왕 때에는 우수주(牛首州)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영서지방의 중심도시인 춘천에는 아직도 소머리 또는 우두(牛頭)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995년(성종 14)에 10도로 개편될 때 이 지역은 삭방도(朔方道)에 속하게 되었고, 현종 때 5도 양계로 개편되면서 춘천을 중심으로 한 교주도(交州道)에 속하였다.

조선 시대에 영동지방의 중심도시인 강릉과 영서지방의 중심도시인 원주의 첫 글자를 따서 강원도라 하였다. 1896년(건양 1) 13도 편성과정에서 춘천이 강원지방의 중심지 구실을 한 뒤로 1949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시로 승격되었으며, 그 뒤 원주와 태백이 각각 시로 승격되었다. 춘천·원주·영월 등지에는 조선 후기의 통치 과정에서 이루어진 관아·향교·능묘·성곽 등이 남아 있다. 1995년에 도농통합시가 등장하였는데, 춘천시는 춘성군을 통합하였고 원주시는 원주군을 통합하였다.

중심지로 성장한 춘천에는 통치기능과 관련된 위봉문(威鳳門)·조양루(朝陽樓) 등과 근대적 시설인 도청사가 있다. 방어진으로 성장한 원주에는 감영문루(監營門樓)가 있으며, 현재는 군사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황

중심 도시로는 춘천·원주·태백 등이 있으며, 이외에 광업이 발달한 영월·정선 등이 있다. 2001년에 영서지방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하였고, 2009년에 서울~춘천간 경춘고속도로가 개통함으로써 도로교통의 여건이 개선되었다. 2010년에는 경춘선이 복선전철화하였다. 이로 인해 영서지방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인구규모가 가장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

참고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한국지리(권혁재, 법문사, 2005)
『한국지명요람』(건설부국립지리원, 1982)
『한국지지』(건설부국립지리원,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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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오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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