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3책. 목활자본. 1860년(철종 11) 9대손 주구(疇龜)가 간행하였다. 천(天)·지(地)·인(人)으로 분책되었는데, 그 중 천책에는 『군신언지록(君臣言志錄)』과 그것에 대한 성만징(成晩徵)·서명응(徐命膺)·채휴징(蔡休徵)의 발문이 실려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군신언지록』은 병자호란 이후 왕자들을 호종하여 심양(瀋陽)에 가 있을 때, 어제시(御製詩)를 비롯하여 소현세자(昭顯世子)·봉림대군(鳳林大君)·인평대군(麟坪大君) 등의 시와 그것에 차운한 작품을 함께 묶은 것이다. 당시의 왕과 왕자들의 심경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지와 인책의 권1에 시 87수, 권2는 부록으로 유후조(柳厚祚)가 지은 행장, 홍경원(洪景源)이 지은 묘지명, 증직시연계(贈職時筵啓), 증직교지(贈職敎旨), 존주록(尊周錄), 예조삼강록(禮曹三綱錄), 배신전(陪臣傳), 축문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증유(贈遺)로 이정구(李廷龜) 등이 쓴 채효렴사안(蔡孝廉詞案)·차무우정십영(次舞雩亭十詠)·우담신정기(雩潭新亭記)·무우정기(舞雩亭記)·무우정중수기(舞雩亭重修記)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저자가 직접 쓴 작품은 시 87수뿐이어서 저자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살피기는 어렵다. 이 책은 2권 1책으로 된 이본(異本)이 있는데, 권1은 저자의 시, 권2는 『군신언지록』의 뒷부분만 부록 뒤에 모아 붙여 전체를 한 책으로 합하여 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