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사 ()

한문학
작품
조선 중기에,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선계에서 노니는 일을 엮어 지은 칠언절구 87수의 연작 한시.
작품/문학
간행 연도
1608년
작가
허난설헌(許蘭雪軒)
원작자
허난설헌(許蘭雪軒)
내용 요약

「유선사(遊仙詞)」는 조선 중기에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선계에서 노니는 일을 엮어 지은 칠언절구 87수의 연작 한시이다. 허난설헌의 대표작으로, 현실의 고통을 선계에 대한 상상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신선이 되어 선인들과의 교유하는 장면을 형상화하였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을 선계에서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로하였다. 화려한 색상 시어와 선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승구조를 사용하여 작가의 의식세계를 표현하였다.

정의
조선 중기에,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선계에서 노니는 일을 엮어 지은 칠언절구 87수의 연작 한시.
구성 및 형식

이 작품은 허균(許筠)이 공주 목사로 재직하던 1608년 4월에 간행한 목판본 『 난설헌집』에 실려 있다. 무려 2,436자에 이르는 대작으로, 주로 선시어(仙詩語)를 사용하였으며, 천계에 나풀나풀 움직이는 선인(仙人)의 자태를 묘사하였는데 짧고 빨리 끝나는 소리인 주1의 글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내용

내용은 작자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선녀가 되어 선계(仙界)에서 이루는 것이다. 실제 작가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여러 신선과 옥황상제, 주2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임금 목왕(穆王), 무제(武帝)도 만나고, 도사(道士) 소모군(小茅君)도 만난다. 유명한 시인 주3를 만나고 천하 미인 양귀비(楊貴妃)도, 천수를 누렸다는 주4도 만난다.

더구나 「유선사」에서 작자는 늘 그리워하던 3형제와 사랑하는 아들과 딸도 함께 선계에서 노니는 것으로 형상화한다. 신선 세계에서의 노닒은 인간 세상의 시간과 크게 달라서, 작가는 인간 세상의 1만 년이 지나가 버린 것을 깨닫고는 꿈에서 깨듯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서 시상을 마무리한다.

의의와 평가

유선시(遊仙詩)는 속세에서 벗어나 선계에서 노니는 것을 그린 한시로 불우한 신세에 대해 읊조린다는 평을 듣는다. 허난설헌도 현실의 고통을 선계에 대한 상상을 통해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신이 스스로 신선이 되어 선인들과 교유하는 장면을 형상화하였으며, 임을 기다리는 여신선을 통해서 남편과 소원했던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현실에서 불가능한 재가(再嫁) 문제를 선계로 가져감으로써 현실에서 불가능한 꿈을 선계에서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자기 위안을 삼았다.

이 작품에서 허난설헌은 많은 색상 시어(色相詩語)와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환상적인 선시어를 사용하여 고독한 자신의 삶을 87수의 연작시 속에서 중복되지 않게 서술하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사실적 기법으로 정한(情恨)을 풀어나갔다.

작자는 평소에 『태평광기(太平廣記)』나 도가서(道家書)를 즐겨 읽었기 때문에 자서전적 소재를 가지고 선계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되어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다. 이때 작자의 의식 세계는 상승 구조로 형상화하였다.

허난설헌은 1585년 선계를 그린 또 다른 작품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에서 ‘연꽃 스물일곱 송이, 찬 달빛 서리 위로 붉은 꽃 지네[芙蓉三九朶, 紅墮月霜寒]’라고 적었는데, 1589년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문헌

원전

『학산초담(鶴山樵談)』

논문

김명희, 「난설헌과 소설헌 시에 나타난 서왕모」(『우리문학연구』 17, 우리문학회, 2004)
김석하, 「허초희(許楚姬)의 유선사(遊仙詞)에 나타난 선형상(仙形象)」(『단국대학교국문학논총』 5·6,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화, 1972)
김종순, 「여류의 유선세계-난설헌과 소설헌의 ‘遊仙詞’ 비교」(『온지논총』 7, 온지학회, 2001)
까오위페이(高宇飛), 「蘭雪軒과 少雪軒의 생애와 한시 비교-<遊仙詞>를 중심으로-」(『우리문학연구』 40, 우리문학회, 2012)
남재철, 「허난설헌 시문학 텍스트의 몇 국면」(『민족문학사연구』 26, 민족문학사학회, 2004)
허미자, 「허초희(許楚姬)의 유선사(遊仙詞)에 나타난 이미지 연구(硏究)」(『단국대학교대학원학술논총』, 1978)
주석
주1

중세 국어 사성(四聲)의 하나. 소리의 높낮이와는 별도로, 종성이 ‘ㄱ, ㄷ, ㅂ’로 끝나는 음절들을 묶은 것이다. 우리말샘

주2

중국 신화에 나오는 신녀(神女)의 이름. 불사약을 가진 선녀라고 하며, 음양설에서는 일몰(日沒)의 여신이라고도 한다. 우리말샘

주3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790~816). 자는 장길(長吉). 시작(詩作)에 몰두하여 15세 때에 그 이름이 알려졌으며, 몽환적인 인상과 기이한 분위기의 시로 귀재(鬼才)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 시집 ≪이하가시편(李賀歌詩篇)≫, ≪창곡집(昌谷集)≫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중국 전한(前漢)의 문인(B.C.154?~B.C.93?). 자는 만천(曼倩). 해학ㆍ변설(辯舌)ㆍ직간(直諫)으로 이름이 났다. 속설에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하였으므로 삼천갑자 동방삭이라고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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