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에 김광욱(金光煜)이 지은 연시조. 모두 14수로, ≪청구영언≫·≪해동가요≫ 등의 가집에 수록되어 있다. 강호가도(江湖歌道) 계열의 전원시가(田園詩歌)이다. “陶淵明(도연명) 죽은후에 ᄯᅩ연명이 나닷말가/밤ᄆᆞ을 녯일홈이 맛초와 ᄀᆞᆺ틀씨고/돌아와 守拙田園(수졸전원)이야 긔오내오 달으랴”(제1수) 하여 도연명의 전원생할의 소박[守拙]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벗을 만나면 “열어날 줄렷ᄯᅳᆫ입이니 ᄃᆞᆫ아쓴아 먹으리라”(제3수) 하여 벗과 술병을 기울이고, 농사의 여가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 “崔行首(최행수) 쑥달힘하새 趙同甲(조동갑) ○달힘하새”(제14수) 하며 강(講)을 즐기고, 이리하여 “내몸을 내몸을 내ᄆᆞ자니즌이 ᄂᆞᆷ이 안이니즐야”(제2수)라고 세상의 시끄러움을 잊어버린다는 내용이다.
조선시대의 전원시가는 이렇듯 농촌생활의 소박을 동경하였으며, 그리하여 한적(閒寂)의 미를 추구하였다. 관념적인 말이 없고, 소재도 농촌의 생활에서 취하여, 형상이 소박에 맞추어졌다. 특히 보리술·풋죽·쑥달임·꽃달임·닭찜·게찜 등의 소재를 통하여 농촌생활의 담박함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