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홍재(弘載), 호는 동진(東津). 양녕대군(讓寧大君)의 6대손이며, 계림정(雞林正) 이원(李垣)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이인(李璘)이고, 아버지는 교한현감 이원우(李元友)이며, 어머니는 정백붕(鄭百朋)의 딸이다.
1558년(명종 13) 사마시에 합격하고, 1567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예조좌랑·지평(持平)·헌납(獻納)을 거쳐 승정원에 등용된 뒤 사관(史官)으로 발탁되었다. 1581년(선조 14) 장령, 뒤에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거쳐 1596년 호조참판 때 진향사(進香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 뒤 경기도관찰사를 지내고 형조·공조 판서를 역임하였으며, 판돈녕부사에 이르러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 검소한 생활에 온화한 성품을 지녔고, 가정에서나 조정에서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않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