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색(李穡)의 둘째 아들로 조선 건국기에 정도전(鄭道傳) 일파에게 살해당한 인물이다. 그가 지은 시 120여 수가 전하고 있다.
초간본은 『인재유고(麟齋遺稿)』로 간행되었는데, 그의 후손인 자(耔)가 당시의 우의정인 이유청(李惟淸)의 집에서 유고 약간을 얻어서 편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자의 발문이 정덕 기묘년(正德己卯年) 겨울, 즉 1519년(중종 14)으로 되어 있어서 초간본의 간행시기는 이보다 1∼2년 후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이자가 이해에 일어난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되었기 때문이다.
그 뒤 1650년(효종 1)에 그의 10대손인 태연(泰淵)이 『가정집(稼亭集)』을 간행하면서 『인재집』도 아울러 간각(刊刻)하였는데, 지금 세상에 유통되고 있는 『인재집』은 이 간각본이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3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7집에 영인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12년에 번역하였다.
초간본에는 박상(朴祥)의 발문이 붙어 있으며,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행록(南行錄)」은 1389년(공양왕 1) 12월 8일 순천부(順天府)로 귀양갈 때, 청교(靑郊)에서 형제들과 이별하면서 지은 시를 필두로 모두 68수가 수록되어 있고, 「관동록(關東錄)」은 1391년 청주옥에서 풀려나와 잠깐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관동지방을 관유(觀遊)하면서 지은 시들을 모은 것으로 모두 19수가 수록되어 있다.
「남천상산록(南遷常山錄)」은 1392년 상산(常山: 지금의 鎭川)에 잠시 유치되었을 때의 시를 모은 것으로 18수가 수록되어 있으며, 부록은 진천에 있을 때의 시와 기타의 시작(詩作) 12수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