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홍씨(洪氏). 법호는 무경(無竟), 자는 고수(孤秀). 전라북도 전주 출신. 어머니는 김씨(金氏)이며, 꿈에 석불승(石佛僧)이 와서 자식으로 태어나기를 원한 뒤 임신하였다. 12세에 출가하여 문식(文式)의 제자가 되어 16세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뒤에 운문사(雲門寺)의 추계선사(秋溪禪師)를 찾아가서 공부하고 그의 법맥(法脈)을 이어받았다. 처음에 경전을 공부하다가 나중에 선(禪)을 익혀 대성하였으며, 숙종 때 전국의 고승 49인을 뽑아 사나사(舍那寺)에서 대법회를 열었을 때 참여하여 설법하였다. 1937년 7월 나이 73세, 법랍 58세로 임종게(臨終偈)를 남기고 입적하였으며, 탑은 전주 송광사에 세워졌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설영(雪瑛)·처우(處愚)·영봉(靈峯)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불조선격(佛祖禪格)』, 『자기삼궁보경삼매(自己三宮寶鏡三昧)』, 시문집 『무경집(無竟集)』, 법문집 『무경실중어록(無竟室中語錄)』이 있다. 그의 학설은 서산대사(西山大師)의 맥락을 잇는 것으로, 성정설(性情說)과 삼교설(三敎說)의 주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