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

목차
연극
작품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막 희곡.
목차
정의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막 희곡.
내용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막 희곡.

1956년 『현대문학(現代文學)』 9월호에 발표되었다. 소설가 겸 언론인(동아일보)으로 활동했던 오상원은 1953년에 「녹스는 파편(破片)」이라는 희곡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는 이 두 편의 희곡 외에도 「이상(裏像)」(1956)·「묵살된 사람들」(1959) 등 네 편을 남겼다. 그가 청년시절에 전쟁을 절실하게 체험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 특히 초기작은 대체로 전쟁을 제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그의 두 번째 희곡인 「잔상」 또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한국전쟁 전까지 부유하고 행복한 가정이 전쟁을 만나면서 급격히 몰락해가기 시작한다. 즉, 전쟁으로 한 가정의 기둥이 되는 아버지를 잃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거기서 움막집 생활을 하는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하게 된다.

1남 3녀의 유복한 가족이 졸지에 가장을 잃은 데다가 장남마저 전상을 입음으로써 우선 생활력을 완전히 잃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장녀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고 나머지 어린 두 딸은 학교마저 중퇴하는 매우 처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오상원이 묘사하고자 하였던 것은 한 가정의 외형적 파산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 파탄이었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한 장남의 독백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무모한 전쟁 앞에서는 도덕이라든가 지식, 또는 인륜까지도 모두 무력하고 오직 세계와 인간을 파괴하는 권력과 무기만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전쟁 앞에서는 삶 자체까지도 무의미할 정도로 절망적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개인, 더 나아가 가정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그들의 인간에 대한 희망마저 완전히 앗아가버린 한국전쟁을 정면으로 묘사한 희곡이 바로 「잔상」이다.

참고문헌

『한국현대희곡사』(유민영, 기린원, 1988)
집필자
유민영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